송도세브란스병원, ‘1조 원대 사업’…‘입찰 조건 변경’ 특혜 의혹 확산

연세대 법인, 2차 입찰서 부채비율 기준 250%로 완화…GS건설 참여 요건 충족 법인 고위직 ‘GS 출신 인사’ 포진…시민사회 “투명한 소명 필요”

2026-05-27     이정애 기자
송도세브란스병원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핵심 인프라 사업인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과정이 공사비 급증과 입찰 조건 변경을 둘러싼 ‘특혜 의혹’으로 인해 난항을 겪고 있다.

개원 시점 2028년으로 연기…공사비 1조 원 육박

27일 관련 업계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당초 2026년 개원을 목표로 했던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2028년으로 개원 일정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당초 약 7,000억 원대로 책정됐던 총공사비도 1조 원 규모로 증액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부채비율 상향’ 배경 놓고 건설업계 뒷말 무성

이번 논란의 핵심은 2차 입찰 과정에서 변경된 입찰 참가 자격이다. 연세대 학교법인은 1차 입찰 유찰 이후, 참가 기업의 부채비율 제한을 기존 ‘200% 이하’에서 ‘250% 이하’로 상향 조정했다.

이 같은 기준 완화가 특정 기업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2025년 3분기 기준 GS건설의 부채비율은 239.9%로, 기존 200% 기준을 적용할 경우 입찰 참여가 불가능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기준 완화 덕분에 특정 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학교법인 내 ‘GS맨’ 존재…로비 의혹 제기돼

입찰 공정성에 대한 의구심은 학교법인 연세대학교의 인적 구성과 맞물려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현재 연세대 학교법인 이사장은 과거 GS그룹 명예회장을 역임한 바 있으며, 법인 본부장 역시 GS 자회사 사장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지역 시민단체와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공공성이 높은 병원 건립 사업에서 이해관계가 얽힐 수 있는 인물들이 의사결정의 핵심에 있다는 것 자체가 오해를 살 수 있는 대목”이라며 입찰 과정 전반에 대한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 배제한 대형 입찰 방식 개선해야”

이번 입찰 방식인 ‘기술제안입찰’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인천시의회 김대중 의원(건설교통위원장)은 과거 현 입찰 방식이 대형 건설사 위주로 짜여 있어 지역 중소 건설사들의 진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인천 지역 건설업계는 “1군 대기업이 수주하면 지역 업체들은 다시 하청에서 하청으로 전락하는 구조적 모순이 반복되고 있다”며 “지역 경제와의 상생을 위해서라도 입찰 구조의 전면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라고 호소했다.

연세대 법인 “인천시에 문의하라”…책임 회피 논란

공동 취재의 잇따른 의혹 제기에 대해 연세대 학교법인 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법인 관계자는 입찰 관련 질의에 “인천시에 문의하라”며 즉답을 회피하는 등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시민의 혈세와 지역의 기대가 투입되는 사업”이라며 “학교법인은 입찰 조건 변경의 합리적 근거를 제시하고,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불필요한 로비 의혹을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