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은호 승부수 통했다…산본 재건축, LH 참여로 미래 청사진 완성 단계
전국 최초 특별정비구역 이어 사업시행약정까지 속도전 “지금 멈추면 다시 수년 지연”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장기간 표류와 갈등을 반복해 온 가운데, 군포 산본 신도시가 가장 빠른 속도로 사업 추진 흐름을 이어가며 수도권 재정비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국적으로 재건축 규제와 사업성 문제, 주민 갈등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도 산본은 특별정비구역 지정부터 사업시행약정 체결까지 연이어 성과를 내며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포시에 따르면 산본 선도지구는 정부가 발표한 1기 신도시 재정비 정책 이후 전국 최초 수준으로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했다. 이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식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면서 사업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15일 산본 9-2구역이 LH와 정식 사업시행약정을 체결하면서 공공참여형 재건축의 상징적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이어 산본 11구역도 본 협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산본 13구역 역시 예비사업시행자 지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번 산본 재건축 사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공공시행 방식이다. 기존 민간 재건축 사업은 조합 내부 갈등과 사업비 증가, 시공사 교체, 공사비 분쟁 등으로 장기간 표류하는 사례가 반복돼 왔다. 실제 수도권 곳곳에서도 수년째 사업이 멈추거나 주민 간 갈등이 심화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산본은 LH가 직접 참여하면서 사업 안정성과 행정 추진력 확보라는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H 참여는 단순한 상징적 의미를 넘어 사업 구조 자체를 바꿔놓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공기업 참여를 통해 사업 투명성을 높이고 이주 대책과 기반시설 계획, 금융 안정성 확보까지 동시에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 지연 가능성을 줄이면서 주민 불안감을 낮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반응도 이어지고 있다.
군포시와 LH는 이미 미래형 산본 신도시 조감도와 개발 방향까지 구체화한 상태다. 공개된 계획에는 초고층 친환경 주거단지와 첨단 생활 인프라, 녹지와 교통 체계 개선 등이 포함됐다. 단순히 노후 아파트를 새로 짓는 수준이 아니라 수도권 서남부 핵심 자족도시로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는 시공사 선정 절차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산본 선도지구가 향후 수도권 재건축 시장의 상징성이 큰 만큼 대형 건설사들의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일부 건설사들은 사업성 분석과 브랜드 전략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지역 개발 차원을 넘어 1기 신도시 재정비 정책 전체의 시험대 역할도 하고 있다. 정부와 공기업, 지방자치단체가 동시에 움직이며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다른 신도시 재건축 사업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하은호 군포시장 후보 역시 재건축 사업의 연속성과 속도 필요성을 강하게 강조하고 있다. 하 후보는 “재건축은 결국 타이밍과 추진력이 핵심”이라며 “여기서 방향이 흔들리거나 과거처럼 지지부진한 방식으로 돌아가면 주민 피해와 시간 손실만 반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특별정비구역 지정과 LH 참여, 미래 조감도까지 큰 틀이 완성된 상황”이라며 “지금은 논쟁보다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고, 흔들림 없이 끝까지 밀고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본 재건축 사업은 현재 전국 1기 신도시 가운데 가장 빠른 흐름을 이어가며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 LH 참여와 특별정비구역 지정, 사업시행약정 체결까지 이어진 이번 성과가 향후 수도권 노후 신도시 재정비의 새로운 기준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