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美 턴바이오 기술 경매 낙찰… mRNA 노화 치료제 개발 본격화

한올바이오파마 기존 계약 승계 통해 안과·청각 등 노화 질환 연구 확대

2026-05-21     심상훈 기자

대웅제약이 미국 바이오 기업 턴 바이오테크놀로지스(Turn Biotechnologies)의 핵심 기술 자산을 경매를 통해 확보하고, mRNA 기반 노화 질환 치료제 연구개발에 본격 나선다. 회사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노화를 조절 가능한 생물학적 과정으로 접근하는 차세대 전략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자산 인수는 턴 바이오가 파산 절차에 들어가면서 진행된 라이브 경매에서 대웅제약이 최종 낙찰자로 선정된 결과다. 경매는 미국 현지 시간으로 5월 6일 마이크로소프트 팀즈를 통해 열렸으며, 대웅제약은 턴 바이오가 보유한 ERA 플랫폼 관련 지식재산권과 자산 일체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가 기존에 체결한 기술도입 계약의 라이선서 지위를 승계하게 됐다.

턴 바이오의 ERA(Epigenetic Reprogramming of Aging) 플랫폼은 노화된 세포에 리프로그래밍 인자를 mRNA 형태로 전달해 세포 기능을 젊고 건강한 상태로 회복시키는 ‘부분 리프로그래밍’ 기술이다. 기존 완전 리프로그래밍이 세포 정체성 손실 등의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데 비해, 이 기술은 세포의 고유 특성을 유지하면서 기능 저하만 선택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은 이를 바탕으로 노화 관련 안과·청각 질환 등 다양한 적응증으로 연구를 확장할 계획이다.

한올바이오파마와의 협력이 이번 거래의 기반이 됐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앞서 턴 바이오와 기술도입 계약을 맺고 공동연구를 진행해왔으며, 대웅제약은 그룹 차원에서 투자와 협력을 이어왔다. 

최근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고령화 사회 진입과 건강 수명 연장 수요 확대에 따라 노화 메커니즘을 직접 조절하는 기술이 핵심 성장 분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노화 제어 및 재생의학 연구를 활발히 추진 중이며, 대웅제약의 이번 행보는 그룹의 바이오 연구개발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플랫폼 확보를 통해 mRNA 전달 기술과 질환별 개발 전략, 글로벌 사업화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파이프라인을 발굴할 예정이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노화 연구는 특정 질환을 넘어 미래 의학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핵심 분야”라며 “이번 기술 확보를 통해 노화 질환의 근본 원인에 접근하는 치료 전략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