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시장 점유율 급상승, 그 성공 요인

- 오픈 AI를 역전 -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기업이 많이 찾는 이유는 ? - ‘오픈 소스’ 모델/OpenAI의 코덱스 : 앤트로픽의 우위를 누를 수 있어 - 앤트로픽의 베스트셀러 제품의 성공 이유는 ?

2026-05-19     김상욱 대기자

기업용 생성 AI(인공지능) 서비스 분야에서 미국 신흥 기업 앤트로픽의 시장 점유율이 지난 1년간 급격하게 확대, 2026년 4월 기점, 미국 ‘오픈 AI’를 역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용 자금관리 서비스를 다루는 미국의 램프 인공지능 지수(Ramp AI Index)의 2026년 5월 발표에 따르면, 4월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업 도입률은 3.8% 증가한 34.4%를 기록했다. OpenAI의 도입률은 2.9% 감소한 32.3%였다. 전체 기업의 AI 도입률은 0.2%포인트 상승한 50.6%였다. 앤트로픽은 지난 1년 동안 기업 도입률을 4배로 늘린 반면, 오픈AI는 0.3% 증가에 그쳤다.

램프 경제연구소는 “앤트로픽 개발 방침이 매력적이어서 인재를 모으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이 개발한 최신형 AI 모델 ‘클로드 미토스’는 인간에서는 어려웠던 시스템의 취약성을 발견할 수 있다. 사이버 공격에 대한 악용으로 에너지나 금융 등 경제 기반에 혼란을 일으킬 위험도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장 선두 주자를 선정하는 바로 그 보고서에서 앤트로픽의 입지가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더 취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비용 상승, 컴퓨팅 자원의 제약, 그리고 회사의 놀라운 매출 성장을 견인해 온 토큰 기반 가격 모델이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 앤트로픽의 클로드를 기업이 많이 찾는 이유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업들이 더 저렴한 대안 대신 앤트로픽의 ‘클로드’(Claude)를 선택하는 의외의 이유가 있다.

지출 데이터와 시장 점유율 차트 이면에는 더욱 흥미로운 질문이 숨어 있다. 왜 기업들은 더 저렴하고 성능도 비슷한 다른 대안 대신 앤트로픽을 선택하는 것일까?

램프사의 데이터 과학 책임자인 일렉스 카라지안(Alex Kharazian)은 3월 분석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클로드 코드(Claude Code)와 오픈AI의 코덱스(Codex)는 대략 비슷한 제품이며, 특정 벤치마크에서는 코덱스가 더 우수하다고 볼 수 있고 가격도 더 저렴하다.

하지만 앤트로픽은 자체 수요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모든 요금제에는 여전히 사용량 제한과 요금 상한선이 있다. 회사는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인해 수익을 포기하는 경우가 생겨나고 있다. 비슷한 성능에 더 높은 가격을 책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앤트로픽의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카라지안은 그 해답이 문화적인 요인에 있을지도 모른다고 제안했다. 올해 초, 앤트로픽은 미국 국방부가 제시한 클로드(Claude) 사용 약관에 동의하지 않아 국방부로부터 블랙 리스트에 올랐다.

이에 오픈 AI가 앤트로픽을 대신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 사건 이후 사용자들은 앤트로픽을 지지했고, 클로드는 앱스토어에서 챗GPT를 일시적으로 제치기도 했다. 카라지안은 인공지능 모델 선택이 기업 조달 결정이라기보다는 “아이메시지의 초록색 말풍선/파란색 말풍선 구분처럼 기술 선택이라기보다는 정체성을 나타내는 신호”로 변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했다.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러한 관찰은 다소 황당하게 들릴 수 있다. 하지만 램프(Ramp)의 데이터는 순수 경제학으로는 완전히 설명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제품 성능이 유사하고, 더 저렴한 옵션이 벤치마크에서 더 나은 결과를 보이며, 전환 비용이 미미한 시장에서, 스프레드시트 논리 이외의 다른 요인이 AI 시장 점유율의 업계 역사상 가장 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카라지안은 보고서에서 다음과 같이 언급했다. “신규 업체가 불과 몇 달 만에 시장 선두 기업을 무너뜨리고, 개발 속도가 기존 공급업체 충성도를 압도하는 이처럼 역동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은 전례가 없다.”

그러한 역동성은 양날의 검과 같다. 12개월 만에 시장 점유율 8%에서 34%로 회사를 끌어올린 힘은 반대로도 작용할 수 있다. 앤트로픽이 2%포인트 차이로 앞선 것은 현대 역사상 가장 변동성이 큰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이뤄낸 결과이며, 이 시장에서는 정상과 최하위의 격차가 그 어느 때보다 좁다는 것을 의미한다.

* ‘오픈 소스’ 모델/OpenAI의 코덱스 : 앤트로픽의 우위를 누를 수 있어

램프 보고서는 향후 몇 달 안에 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경쟁 구도를 보여준다. 지난 4월에 램프 플랫폼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벤더 중 일부는 기업에 저렴한 오픈 소스 모델을 제공하는 AI 추론 플랫폼 업체였다. 이러한 플랫폼은 특히 최첨단 모델 기능이 필요하지 않은 일상적인 작업에 대해 기업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충분히 좋은” 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른바 ‘적정 기술’과 같은 맥락이다.

OpenAI의 코덱스는 훨씬 더 직접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대부분의 기준으로 볼 때, 코덱스는 클로드 코드와 유사한 기능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강력한 제품이며, 모델 전환 비용 또한 최소화되어 있다.

우버(Uber)는 이미 코덱스를 일종의 대비책으로 테스트 중이며, 이는 기업 기술 전반에 걸친 더 광범위한 추세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이다.

OpenAI는 또한 막대한 구조적 이점을 보유하고 있다. 챗지피티(ChatGPT)는 2026년 3월까지 주간 활성 사용자 9억 명을 달성하여 클로드 코드 소비자 시장 점유율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벤처비트닷컴은 예상한다.

현재 OpenAI의 기업 매출은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2026년 말까지 소비자 매출과 동등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지난 3월 8,520억 달러의 기업 가치로 마감된 1,2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통해 OpenAI는 가격, 용량, 제품 개발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막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앤트로픽은 유통 분야에서 가만히 있지 않고 있다. 아마존 웹 서비스(AWS)는 최근 클로드 플랫폼(Claude Platform)을 AWS에 출시하여 기업들이 기존 AWS 자격 증명, 청구 및 액세스 제어를 통해 앤트로픽의 ‘네이티브 플랫폼’에 직접 액세스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조달 과정의 마찰을 크게 줄여준다. 또한 앤트로픽은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지만, 이러한 용량의 대부분은 2026년 말이나 2027년이 되어서야 실제로 사용될 예정이다.

앤트로픽은 약 9천억 달러(약 1,352조 3,400억 원)의 기업 가치로 500억 달러(약 75조 원)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앤트로픽의 베스트셀러 제품의 성공 이유는 ?

램프의 분석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마도 최종 승자를 단정 짓지 않는다는 사실일 것이다. 카라지안은 앤트로픽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와중에도 직면한 세 가지 구체적인 위험을 지적했는데, 그중 가장 심각한 것은 ‘회사의 사업 모델에 내재 된 구조적 긴장’(a structural tension baked into the company's business model)에서 비롯된다.

앤트로픽은 기업이 ‘토큰’을 더 많이 구매할수록 더 많은 수익을 올리기 때문에, 저렴한 모델로도 충분한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들이 더 비싼 모델을 구매하도록 유도할 유인이 있다. 이러한 구조는 이미 주요 기업들의 예산 위기를 초래하고 있다.

우버의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회사가 2026년 AI 예산을 단 4개월 만에 대부분 클로드 코드와 커서(Cursor : AI 기반의 차세대 코드 편집기)에 소진했다고 밝혔으며, 엔지니어들은 매달 API 사용료로 1인당 500달러(약 75만 원)에서 2,000달러(약 300만 원)를 지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불과 몇 달 만에 우버 엔지니어의 클로드 코드 사용률은 32%에서 84%로 급증했으며, 현재 우버에서 커밋된 코드(committed code : 버전 관리 시스템에 최종적으로 저장된 소스 코드)의 약 70%가 AI 기반이다. 우버 사례는 더 광범위한 문제점을 보여주는 축소판이다.

클로드 코드는 효과적이지만, 어쩌면 너무 효과적일 수도 있다. 생산성 도구가 너무 가치 있어져서 34억 달러 규모의 연구개발(R&D) 예산으로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면, 그에 따른 비용 절감 압력으로 인해 기업들은 더 저렴한 대안을 찾게 될 것이다.

동시에 수요 폭증으로 인해 품질과 신뢰성이 저하될 것이다. 자칫 ‘싼 게 비지떡(Low price means low quality)’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최근 몇 주 동안 사용자들은 잦은 서비스 중단, 사용량 제한, 그리고 클로드의 결과에 대한 불만 증가를 경험했다.

이에 대응하여 앤트로픽은 사용량 제한을 재설정하고 스페이스X와 컴퓨팅 계약을 체결하여 멤피스의 콜로서스 1 데이터 센터(Colossus 1 data center in Memphis)에서 300메가와트 이상의 새로운 용량을 확보했다.

앤트로픽의 최고경영자(CEO)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는 회사가 2026년 1분기에 “매출과 사용량이 연간 80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당초 계획했던 10배 성장을 훨씬 웃도는 수치라고 밝혔다.

한편, 램프의 경제학자 라파엘 하잘(Rafael Hajjar)은 앤트로픽의 최신 모델 업데이트로 이미지가 포함된 프롬프트의 토큰 비용이 세 배로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는데, 이는 이미 심각한 비용 및 컴퓨팅 문제를 안고 있는 회사의 상황과 상충되는 변화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