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 공격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외곽 화재 발생
- 당국, 방사능 수치 정상 수준, 운영 영향 없어 - ‘서부 국경’에서 발사됐다. 공격 출처 파악 위한 조사 진행 중
드론 공격으로 아랍에미리트(UAE)의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Barakah nuclear power plant) 외곽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란과 미국 간의 불안정한 휴전 협정 속에서 ‘새로운 지역적 긴장 고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지라 1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아부다비 당국은 17일 알다프라(Al Dhafra) 지역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내부 경계선 바깥의 발전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방사능 수치는 정상 수준을 유지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 규제 당국은 아라비아 반도 최초의 원자력 발전소인 해당 시설의 운영에는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당국은 소셜 미디어 게시물을 통해 “모든 발전기는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즉각적인 책임 주장 국가는 없었으며, 아랍에미리트(UAE)는 어떠한 국가도 공개적으로 비난하지 않았다.
17일 늦게 발표된 성명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방공망이 드론 2대를 ‘성공적으로 요격’했으며, 세 번째 드론은 발전소 인근의 발전기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드론이 ‘서부 국경’에서 발사됐다고 덧붙였지만,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며, 공격의 출처를 파악하기 위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인접국인 카타르와 사우디아라비아는 17일 공격을 규탄하며, 이는 지역 전체의 안보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라고 덧붙였다.
UAE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부터 이란을 공격하기 시작한 이후, 이란의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반복적으로 받아왔다.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 협정이 4월 8일에 발표된 후에도 해당 국가에 대한 공격은 계속되었다.
미국과 이란의 요구 조건이 여전히 크게 차이나 있어, 전쟁 종식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불투명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일요일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린 글에서 “이란에게 남은 시간은 얼마 없다. 서둘러 움직이지 않으면 이란은 완전히 몰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군 고위 대변인 아볼파즐 셰카르치(Abolfazl Shekarchi)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실행될 경우, “미국은 새롭고 공격적이며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자초한 수렁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IAEA 심각한 우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17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발생한 사고로 원자로 한 개가 일시적으로 비상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야 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그로시(Rafael Grossi) IAEA 사무총장은 “심각한 우려”(grave concern)를 표명하며 핵시설을 위협하는 군사 활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해당 공장은 사우디아라비아 국경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 서쪽으로 약 225km(140마일) 떨어져 있다.
지난주 아랍에미리트(UAE) 당국은 이란이 항구 도시 푸자이라(Fujairah)에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고 비난했다. 이 공격으로 인도인 3명이 부상을 입었고, 푸자이라 석유산업단지 내 석유 시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란은 앞서 미국 군사기지나 이스라엘과 연계된 이해관계가 있는 국가들이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 적이 있다.
최근 이란은 UAE가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비난했으며,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가 분쟁 기간 중 UAE를 ‘비밀리에 방문’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UAE는 이를 부인했다.
마이크 허커비(Mike Huckabee)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주 이스라엘이 이란의 공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해 아이언 돔 방공 시스템과 인력을 아랍에미리트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UAE) 외교부는 지난 15일 성명을 통해 “이란이 UAE 영토에 대한 공격을 정당화하려는 시도를 일축하며, 어떠한 위협에도 대응할 권리가 있다”고 밝혔다.
*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알자지라는 “두바이에 거주하는 언론인 나타샤 투락(Natasha Turak)과 UAE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드론 공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서 “해당 발전소를 ‘UAE의 최고 걸작’(crowning achievement for the UAE)이라고 묘사하며 ‘아랍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라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South Korea)과 공동으로 200억 달러(약 30조 원)를 투자, 건설된 이 발전소는 2021년에 본격적인 상업 운전을 시작했으며, 1400㎿ 용량 발전기 4개(총 5600㎿)가 UAE 전력의 약 25%를 공급하고 있다.
투락은 ”바라카 발전소는 2050년까지 UAE의 기후 목표 및 탄소 중립 목표 달성에 있어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UAE는 미국의 도움을 받아 해당 시설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우라늄 농축 및 재처리 능력을 개발하는 대신 핵연료를 수입하기로 미국과 협정을 맺었다.
투락은 “이는 안전하고 평화로운 핵에너지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방법에 대한 세계적인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해 왔다”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발전기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아직까지 공격에 대한 책임은 아무도 주장하지 않았다. UAE 당국은 일반 시민에게는 위험이 없으며 방사능 유출도 없다고 밝혔다.
* 한국의 첫 수출 원전 ‘바라카’, 이번 화재로 한국인 피해 없어
바라카 원전은 한국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첫 대형 원자력 발전소이다. 발사국이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바라카 원전이 드론 공격받는 일이 발생했다. 바라카 원전에서 일하고 있는 한국인 임직원은 300여 명에 이르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아부다비 정부 공보청은 17일(현지 시각) “바라카 원전 내부 경계의 바깥쪽에 있는 발전기에서 드론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면서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드론이 원자로를 공격한 게 아니라 방사능 유출과 같은 일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의 연방원자력규제청(FANR)에 따르면, 바라카 원전의 핵심 설비는 현재 모두 정상 가동 중이며,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UAE에서 발생한 사고로 원자로 한 개가 일시적으로 비상 디젤 발전기에 의존해야 했다면서, 핵시설을 위협하는 군사 활동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