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함정 MRO 490억 확보…글로벌 방산정비 허브 본격화
국비 245억 포함 5년간 초광역 공급망 구축 부산 강서구 품질인증센터·AI 정비기술·미 해군 인증 대응 본격화
부산광역시가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방산혁신클러스터 함정 MRO 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이번 선정으로 부산은 함정 유지·보수·정비 산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해양 방위산업 공급망의 핵심 거점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의 ‘중소조선 함정 MRO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사업’ 선정에 이어 확보된 성과다. 이로써 부산은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의 기업지원·인력양성 체계와 방위사업청 사업의 기반 구축·기술개발 체계를 동시에 확보하며 함정 MRO 성장 구조를 완성하게 됐다. 함정 MRO는 Maintenance, Repair and Overhaul의 약자로, 함정의 수명주기 동안 성능 유지와 수명 연장을 위해 진행하는 유지관리, 정비, 수리, 개량 활동 전반을 뜻한다. 조선·방산 산업에서 함정 MRO는 단순 수리가 아니라 첨단 정밀기술과 인증 체계가 결합되는 고부가가치 전략산업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총사업비 490억 원이 투입된다. 국비 245억 원, 부산시비 50억 원, 기타 지자체 예산 195억 원 규모다. 기타 참여 지자체 예산은 경상남도 80억 원, 울산광역시 75억 원, 전라남도 40억 원으로 구성되며, 부산·울산·경남·전남 초광역 클러스터 형태로 공동 추진된다.
연도별 투자계획도 공개됐다. 2026년 111억8천만 원, 2027년 201억9천5백만 원, 2028년 58억9천5백만 원, 2029년 58억9천5백만 원, 2030년 58억3천5백만 원이 단계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수행기관에는 중소조선연구원,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경남테크노파크, 울산테크노파크 등이 참여하게 되며, 전담기관은 국방기술진흥연구소가 별도 절차를 통해 선정한다.
부산시는 기업 사전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함정 MRO 기반 구축과 기술개발, 기업 지원사업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HJ중공업을 비롯해 부산 영도구와 사하구 일대 수리조선 및 조선기자재 기업들의 현장 수요를 사업계획에 반영했다.
부산 강서구 일원에는 ‘함정 MRO 방산 품질인증센터’가 구축된다. 이 센터는 핵심 부품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지역 기업들의 방산 품질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품질인증은 군 함정과 방산 장비에 사용되는 부품이 요구 성능과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검증하는 절차로, 글로벌 공급망 진입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평가된다.
부산시는 품질인증센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기반 PAUT 검사 로봇 개발도 추진한다. PAUT는 위상배열 초음파 센서를 활용하는 스마트 비파괴 검사 기술로, 함정 내부 구조물의 균열이나 결함을 정밀하게 탐지하는 기술이다. 동시에 혁신제품 개발, 단종부품 대체 개발, 부품 국산화, 미국 해군 함정정비 자격(MSRA), 미국 함정 사이버보안 인증(CMMC) 대응 컨설팅도 함께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K-조선 전략과 미국의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와도 연계된다. 급변하는 동북아 함정 정비 공급망 재편 속에서 부산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부산시는 5월 중 지방재정영향평가 등 사전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7월 중 사업단 구성과 수행기관 협약 체결을 완료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동시에 ‘2026년 방산혁신클러스터 국방첨단전략산업 분야’ 공모에도 도전해 해양방산 인공지능 전환(AX)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부산은 해군작전사령부를 비롯한 군 전력과 해양 연구 기반시설, 방산 기술 기업이 집적돼 있는 지역이다. 시는 이러한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해양 방위산업 인공지능 기술 중심 거점 조성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2031년 기준 경제적 파급효과도 제시됐다. 생산유발효과는 약 1,099억 원, 고용유발효과는 약 321명, 부가가치 창출효과는 약 327억 원으로 전망됐다. 이 정도 규모라면 지역 조선업과 방산 중소기업 입장에서도 사업 확장 가능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경덕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방위사업청 공모 선정은 HJ중공업을 비롯한 지역 조선업계의 간절한 수요를 바탕으로 시의 지속적인 노력이 결실을 거둔 것이다”라며 “산업통상부 사업과 방위사업청 사업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대미 방산 수출 공급망을 선점하고, 함정 MRO 산업을 부산의 미래 첨단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