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힘스, 1분기 매출·영업이익·순이익 전 부문 동반 성장

매출 646억원, 영업이익 85억원, 전년 동기比 각각 10.7%, 17.8% 증가… 비수기에도 호실적

2026-05-14     심상훈 기자

현대힘스가 글로벌 조선업 슈퍼사이클과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단순 기자재 기업을 넘어 구조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며, 2026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이어갔다.

현대힘스는 14일 공시를 통해 2026년 1분기 경영실적 결산결과 연결기준 매출액 646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7%, 영업이익은 17.8% 증가한 수치로, 통상 전통 조선업 비수기로 분류되는 1분기에도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달성하는 뛰어난 성과를 나타냈다.

이번 실적은 주력 사업인 조선 기자재 부문의 안정적 성장과 신사업 항만 크레인의 매출 기여 본격화, 그리고 지속적인 원가 구조 혁신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특히, 신사업인 항만 크레인(DTQC) 부문은 지난해 3월경 매출 인식이 시작된 데 이어 2분기에는 양산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매출과 영업이익 측면 모두에서 의미 있는 기여를 시작했다. 현대힘스는 지난해 부산신항 2-6단계 6기의 성공적인 납품으로 여수 광양항 3-2단계 8기, 부산신항 운영사분 5기 등 총 13기, 약 335억원 규모의 항만 크레인 공급계약을 확보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순차 납품을 진행할 예정으로, 그동안 조선기자재 사업에 치중되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다각화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다.

최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에너지 가격 및 해상 운임의 변동성 확대는 선박 발주와 물류 인프라 투자 수요를 동시에 자극하며 조선업계의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긴장 국면은 단기적으로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이나, 중장기적으로는 노후 선박 교체 주기 가속화와 LNG·LPG 등 친환경 고부가가치 선박의 발주를 이끄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국내 조선사들이 이미 3~4년 치의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황에서, 이 같은 대외 환경 변화는 선박 기자재 전문 기업인 현대힘스의 안정적인 물량 확보와 수익성 강화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미·중 갈등에 따른 ‘탈중국’ 기조와 HD현대의 인도 투자 등 생산 거점 다변화 움직임은 K-조선 기자재 공급망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 조선 생태계가 단순 수출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이식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현대힘스는 이러한 우호적인 시장 환경에 발맞추어 선제적 투자와 사업 구조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선 기자재의 안정적인 공급 기반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신성장 동력인 항만 크레인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구체적으로는 생산효율성 제고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실행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우선 조선 부문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품질 및 제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입한 AI기반 용접자동화 로봇 투자를 확대하여 조선블록 뿐만이 아닌 항만크레인 구조물 제작 공정의 생산성까지 극대화할 방침이며, 또한 안전한 작업장 조성을 위해 AI 안전관제 시스템을 시범 도입하여 향후 개선된 시스템을 전 공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동시에 북미 시장의 크레인 교체 수요를 고객사와 적기에 선점하여 매출처를 다변화를 꾀하는 한편, 글로벌 공급망 대응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을 위해 해외 생산 공장 확대를 검토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외형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힘스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조선 기자재 본업 성장과 항만 크레인 매출 본격화, 원가 효율 개선이 맞물린 결과”라며 “조선·항만 양대 사업이 동반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어 “조선업은 이제 단순한 경기 산업이 아니라 에너지, 물류, 지정학이 결합된 전략 산업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기술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동시에 확보한 기업들의 가치가 재평가될 것 ”이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현대힘스를 단순 조선 사이클 수혜주가 아닌, 공정 혁신과 인프라 사업을 결합한 구조적 성장 기업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올해 실적은 이러한 ‘스마트 인프라 기업’ 전환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