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물류 인력 부족, 사람 없어서가 아니다”…구조적 문제 진단

기업은 “현장 인력 부족”·청년은 “좋은 일자리 부족” 채용 연계율 10% 수준 그쳐

2026-05-12     이정애 기자
인천시

인천 물류산업의 만성적인 인력난이 단순한 인력 부족이 아닌 기업과 구직자 간 ‘미스매치’에서 비롯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천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인천시 물류산업 인력양성 체계 구축 및 활성화 모델 연구’ 보고서를 통해 물류산업 인력 수급의 구조적 문제와 개선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천 물류기업의 45.5%는 현장 기능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한 반면, 교육기관과 청년 구직자의 57.4%는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고 인식하는 등 수요와 공급 간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괴리는 실제 채용 연계율이 약 10% 수준에 머무르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또 인력난의 원인으로는 산업 구조적 문제가 지목됐다. 특히 5인 미만 소규모 물류기업의 75%가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채용 애로 요인으로는 근무환경(49.1%)과 임금 수준(45.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연구진은 단순한 교육 확대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고 분석했다. 첨단 물류 시스템에 대한 청년층의 기대와 실제 현장 환경 간 차이가 커 인턴십 중도 이탈률이 50%를 넘는다는 것이다.

산학협력 구조 역시 교육기관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기업 참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연구진은 ‘교육-취업-정주’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 구축을 위해 ‘STEP 전략’을 제안했다.

우선 대학의 오픈랩과 기업 리빙랩을 연계하는 공유 인프라 구축을 통해 현장 중심 교육을 강화하고, 장기 현장실습과 재직자 디지털 전환(DX) 교육을 병행하는 투트랙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인천 국제 물류 잡 엑스포’ 정례화와 선도기업 인증제 등을 통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청년 정착 인센티브를 확대해 지역 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공공기관, 대학,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축해 실질적인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강동준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핵심은 공급자 중심의 양적 확대에서 벗어나 수요자 중심의 질적 매칭으로 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라며 “청년들이 지역 안에서 성장 비전을 찾을 수 있는 지역 완결형 물류 인재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