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과 더 거대한 착각
지금 국민은 착각에 빠져 있다. 이 나라가 자주독립 국가라는!
시진핑 중국 주석은 2017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한국은 중국의 일부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그 자리에 어울리지도 않을 외교적 무리수를 감행한 이유를 우리는 깊이 생각해야 한다. 나는 그가 ‘한국은 지금도 중국의 일부’라는 말을 하고 싶었을 거라고 추정한다.
그 몇 개월 후 중국을 찾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베이징대학교 강연에서 “중국은 높은 봉우리, 한국은 작은 나라”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중국의 일부’라는 말과 수미상응하는 화답이다. 이에 앞서 2015년 박원순 당시 서울시장은 중국을 말, 한국을 파리에 비유하면서 “(한국이) 말 궁둥이에 딱 붙어 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지금 이재명 대통령의 대중국 정책은 다 아는 대로다. 결론적으로 이 나라는 이미 중국의 식민 치하에 있다. 다만 일본 제국주의가 총칼을 앞세운 것과 달리 중국은 우리 지도자들을 포섭하고, ‘인식’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식민 지배에 들어간 차이뿐이다.
‘자주독립 국가’ 이것은 작은 착각이다. 그러나 더 큰 착각은 중국이 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을 변방 식민지 정도로 착각하고 있다. 아주 거대한 착각이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지나치게 자주독립 정신이 강한 나머지 이미 자신들이 식민 치하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꿈에도 인지하지 못한다. 이는 우둔한 점이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리 나쁘지 않다. 언제라도 인지하면 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인지가 확실하게 이루어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중국이나 우리 좌파 정부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 벌어질 것이다. 중국이 대국이며 아무리 인지전(認知戰)과 공작에 능하다고 한들 세계에서 가장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성질이 별난 한국인을 상대로 억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마치 치마폭으로 덮어 불을 끄려는 것과 같다. 여기서는 역사적인 사례도 들지 않겠다.
지금은 착각과 더 큰 착각이 거리를 두고 충돌하지 않은 상태다. 그러나 점점 두 착각은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에 대해 “셰셰!”라 말하고, 중국의 서해 침범에 대해 “어쩌라고?”라고 말했던 이 대통령이 지금 제주도와 서울에서 일어나고 있는 중국 관광객들의 마약 유통, 소매치기, 폭력 등과 중국인들의 부동산 투기에 대해 침묵하는 모습을 국민은 아주 미심쩍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중국 자본과 관광 인파에 점령당한 제주도에 주목해야 한다. 거의 절반쯤 식민지 상태인 제주도가 바로 두 착각이 충돌하는 전선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