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출퇴근 버스 기다림 줄인다…시내버스 219회 긴급 증편

고유가 여파에 대중교통 이용률 5.8% 급증 대응 부산역·서면·남포동 방면 배차 9분에서 7분 단축

2026-05-11     배한익 기자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여파가 이어지면서 부산시가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를 대폭 늘리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이 빠르게 증가하자 배차 간격을 줄여 혼잡을 완화하겠다는 조치다.

부산시는 11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시내버스 증편 운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에너지 위기 대응 차원에서 공공기관 차량 2부제와 민간 차량 5부제를 확대 시행한 이후 대중교통 이용률이 급증한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실제 부산지역 시내버스 이용률은 최근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이용률이 5% 이상 늘어날 경우 증편에 들어간다는 내부 기준에 따라 이번 확대 운행을 결정했다. 출근 시간 부산역과 서면 일대 정류장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버스를 기다리는 줄이 길어지는 모습이 반복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배차 간격이 더 짧아져야 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번 증편은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집중 적용된다. 대상은 서면·부산역·남포동 방면 주요 간선노선 32개 노선이며 총 737대가 투입된다.

운행 횟수는 기존 1125회에서 1344회로 219회 늘어난다. 평균 배차 간격 역시 기존 9분 수준에서 7분까지 단축된다. 숫자만 늘어난 것이 아니다. 시민 체감 변화가 핵심이다. 최근 유가 상승으로 자가용 대신 버스와 도시철도로 이동하려는 시민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부산 도심권 직장인과 대학생 사이에서는 “기름값 부담 때문에 대중교통 이용 빈도가 확실히 늘었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부산시는 이번 증편으로 서면과 부산역, 남포동 등 주요 도심 노선의 혼잡 완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출근 시간 버스 정류장 체류 인원을 줄이고 시민 이동 피로도를 낮추는 데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도시철도 역시 이미 증편 운행에 들어간 상태다. 부산교통공사는 지난 4월 8일부터 도시철도 1~3호선 출퇴근 시간대 열차를 총 16회 추가 운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시철도 배차 간격은 기존 5분 수준에서 3.5~4.5분대로 단축됐다. 실제로 출근 시간 혼잡도가 높은 일부 구간에서는 승객 분산 효과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이번 조치가 단순 교통 대책을 넘어 고유가 시대 시민 생활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대응 성격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류비 상승이 길어질수록 대중교통 의존도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황현철 부산시 교통혁신국장은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는 시민 생활과 지역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부산의 교통 정책도 점차 ‘자가용 중심’에서 ‘대중교통 효율 강화’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배차 간격과 환승 편의성, 혼잡 관리 능력이 앞으로 시민 체감 정책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