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뉴스를 믿으시나요?
신문 기사, 여의도 찌라시 정보, TV 광고.
이 세 가지 정보 중에서 어느 것을 가장 신뢰하는가? 하나만 선택하라면 나는 주저 없이 TV 광고를 고를 것이다.
상업 광고는 허위나 과장 정보에 대한 철저한 심의를 받으며, 소비자에 의해 검증되기 때문에 적어도 본질적으로는 허위 정보가 아니다. 찌라시 정보는 비록 첩보 수준을 포함하지만, 구독층이 수준이 매우 높아 개연성이 낮은 정보를 다루지 않는다.
문제는 신문 기사다. 오늘날 한국의 신문 뉴스는 여전히 팩트를 다루지만, 전면적인 진실이나 정확성과는 아예 무관하다. 팩트는 가공하기 나름이니까. 기자나 데스크 또는 매체 경영진의 의도는 뉴스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집요하게 작용한다. 다만 외면적으로는 철저하게 진실을 표방하고, 정의와 공익을 내세울 뿐이다.
모든 기사가 그렇지는 않더라도 중요한 기사는 대체로 그렇다. 그것을 부인할 언론인은 이 나라에 없을 것이다. 특정 정치 진영의 이념이나 이익을 대변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정보의 정합성이나 균형감 자체를 포기하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것은 이제 한국 언론의 장인정신이 되었다. 짝퉁 정보를 양산해내는 데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는 듯하다.
당신이 만약 같은 날 같은 사건을 다룬 전혀 정반대 시각의 뉴스를 동시에 읽더라도 그 사건의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 그것은 낮에 지킬 박사를 만나고 밤에 하이드 씨를 만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왜곡된 랜즈로는 사물을 파악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최근 중앙그룹의 JTBC 사옥 매각이 화제다. 경영난의 핵심 요인이 뭘까? 특정 진영의 시각을 뉴스에 듬뿍 담아 온 이 매체가 특정 진영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한 것 아닐까? 대중들이 정치 이념에 매몰되어 아무리 우둔하다손 치더라도 언론사가 넘지 말아야 할 인식의 레드-라인을 넘어가면 외면해 버린다. 이것은 JTBC 하나의 문제가 아니다.
매스미디어 수용자인 대중(大衆)은 ‘이념을 추종하는 것’과 ‘바보가 되는 것’을 구별할 줄 알기 때문이다. 지금 일부 한국 언론의 상황은 정보를 가축 사료처럼 취급하는 돼지농장 수준이다. 당신은 특정 이념 신봉자이니 우리가 쓰는 대로 받아들이라는 식이다. 지금 그 ‘뉴스 사육 산업’이 레드-오션으로 퇴조하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다.
괴벨스는 어두운 시대 사람이고, 우리는 지금 손안에 세계 모든 정보를 들고 다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편향적인 이념이나 인식을 가진 사람이 가정이나 직장, 사회에서 공감을 주도하기가 어려운 세상이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가 보편화하기 전의 세상을 생각하면 안 된다. 그래서 대중은 거의 깨어났지만, 언론사들은 아직도 따뜻했던 봄날을 추억하면서 서서히 멸종해 가고 있다.
정보를 왜곡해 대중의 인식을 호도하려는 ‘사료 공장’은 오늘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이나 워싱턴 백악관이나 청와대 기자실에서도 어제처럼 똑같은 패턴으로 공장은 잘 돌아가고 있다. 그러나 대중은 한 사람 한 사람씩 TV와 지면에서 눈을 떼고 있다.
‘우리 편 이겨라’ 이런 정보 왜곡 경쟁에 대중들은 흥미를 잃었다. 아직도 특정 매체 뉴스에 빠져 허우적거린다면 당신은 이미 루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