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의 로봇 승려, 공식적으로 불교 입문

- 가비는 ‘자비'(慈悲, mercy)라는 뜻 - 불교의 정화 의식(purification rite)에도 참여

2026-05-07     박현주 기자

한국이 최초의 인간형 로봇 승려를 공개했으며, 부처님 오신 날(Buddha’s birthday, 5월24일)을 앞두고 특별 행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선보였다고 디지털 e스포츠·게임 라이프스타일 미디어 dexerto가 7일 보도했다.

로봇 ‘가비’(Gabi)가 한국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불교 입문 의식에 참여한 후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이 매체가 전했다.

키가 약 127cm인 로봇 ‘가비’는 전통적인 승려 복장인 가사(袈裟, 인도말로 카사야-kasaya)를 입고 ‘수계 의식’(sugye ritual)을 통해 불교 수행을 서약했다. 이 의식에서 가비는 두 손을 모아 기도하고 공손히 절을 했다. 수계의식은 불교에서 계율을 지키겠다는 서약을 받는 의식으로, 재가·출가 구분 없이 ‘불교를 받드는 자’가 지켜야 할 계를 맹세하는 것을 말한다.

가비는 ‘자비'(慈悲, mercy)라는 뜻을 가진 한국어 이름으로 명명식을 통해 이름을 받았다. 또한, 가비는 불교의 정화 의식(purification rite)에도 참여했는데, 이 의식에서는 어린 승려들의 팔에 향을 피워 태운다.

하지만 가비는 직접 연꽃을 피우는 행위를 대신하여 팔에 연꽃 등불 스티커와 108알짜리 염주 목걸이를 받았다.

* 로봇 승려, 불교 오계(Five Precepts) 개정안에 동의

이 의식에서 불교 승려들은 살생 금지(No killing), 도적 금지(no stealing), 음란 금지(no sexual misconduct), 거짓말 금지(no false speech), 음주 및 마약 사용 금지(no drinking / drug use.)라는 다섯 가지 계율(戒律)을 지키겠다고 서약해야 한다.

’가비‘에게는 사람과 다른 5가지 규칙으로 바뀌었다. 승려가 된 로봇은 ▶ 생명을 보호하고(protect life) ▶ 다른 로봇이나 재산에 피해를 주지 않으며(refrain from damaging other robots or property) ▶ 인간을 존중하고 복종하며(respecting and obeying humans) ▶ 기만적인 행동을 삼가고(avoiding deceptive conduct), ▶ 과충전하지 않아 에너지를 절약한다( conserving energy by not overcharging)”는 데 동의했다.

가비의 승려 입문식은 예상대로 여러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게이머들은 이 봇을 게임 ’오버워치‘(Overwatch)의 가상 로봇 승려인 젠야타(Zenyatta)와 비교하고 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이 작품을 전통 승복을 입은 로봇 승려들이 많이 등장하는 2023년 SF 영화 ’더 크리에이터‘(The Creator)'와 비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