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분기 매출 52조 돌파…영업이익률 72% ‘사상 최대’
AI 수요 급증에 HBM·D램 호조…현금 54조·순현금 35조 확보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매출 52조5763억 원, 영업이익 37조6103억 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3일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고부가 메모리 수요 증가가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 실적은 분기 기준으로 매출이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어선 기록이다.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도 각각 37조6000억 원, 72%로 최고치를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약 2배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AI 관련 수요가 강세를 유지한 점을 주요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 고용량 서버용 D램 모듈, 기업용 SSD(eSSD) 등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재무구조도 개선됐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전분기 대비 19조4000억 원 증가한 54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차입금은 2조9000억 원 감소한 19조3000억 원으로 줄어들며 35조 원 규모의 순현금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는 AI 기술이 학습 중심에서 실시간 추론 중심으로 발전하면서 메모리 수요가 D램과 낸드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효율화 기술 확산 역시 AI 서비스 확장과 맞물려 추가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회사는 D램과 낸드 전반에서 신제품 개발과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D램 부문에서는 10나노급 6세대 공정을 적용한 LPDDR6와 192GB SOCAMM2 양산을 본격화한다. 낸드 부문에서는 321단 QLC 기반 기업용 SSD ‘PQC21’을 비롯해 고성능 TLC와 대용량 QLC 제품군을 통해 AI 수요 대응을 강화한다.
또한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와 AI PC 스토리지 시장 경쟁력도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는 향후 공급 역량 확보를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고객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환경이 지속되는 만큼 생산 기반 확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올해 투자 규모는 M15X 공장 가동 확대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인프라 구축, EUV 장비 확보 등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중장기 수요 성장에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 기반을 전략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며 “수요 가시성을 고려한 투자를 통해 공급 안정성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