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전곡항의 봄, 도시의 미래를 싣다…화성뱃놀이축제가 만드는 새로운 가능성

기자의 시선 "화성뱃놀이축제는 단순히 ‘잘 되는 축제를 넘어 도시를 성장시키는 축제’"

2026-04-22     김병철 기자
화성시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봄이 오면 도시는 다시 바다를 바라본다. 경기 화성의 서쪽 끝, 전곡항에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사람들의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그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어느덧 화성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은 ‘화성뱃놀이축제’가 있다.

올해로 16회를 맞는 이 축제는 단순한 계절 행사가 아니라 도시의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자산이 됐다. 오는 4월 23일 오후 2시 티켓링크를 통한 1차 티켓 오픈은 그 시작을 알리는 신호다.

축제는 늘 사람을 모은다. 그러나 오래 기억되는 축제는 사람만이 아니라 도시의 이미지를 함께 남긴다. 화성뱃놀이축제가 특별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사에 머물지 않고, 바다를 직접 체험하고 도시를 새롭게 기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요트에 올라 바람을 느끼고, 전곡항의 수평선을 바라보며, 밤에는 불꽃놀이 아래 항구의 낭만을 경험하는 순간들은 관광을 넘어 하나의 도시 브랜드가 된다.

김병철

올해 축제는 더욱 풍성해졌다. 다양한 요트를 직접 선택해 승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물론, 요트와 케이블카를 함께 즐기는 특별 상품 ‘천해유람단’, 속도감 있는 항해를 경험할 수 있는 ‘전곡항의 질주’까지 전곡항의 매력을 가장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바다 위에서 펼쳐지는 플라이보드 쇼를 가장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는 ‘풍류단의 항해’는 매년 빠르게 매진되는 대표 인기 프로그램이다. 그만큼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이 축제를 얼마나 기다리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전통 방식의 물고기 잡이를 직접 체험하는 ‘독살 체험’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바다와 어촌의 문화를 함께 이해하는 시간으로 이어진다. 아이들에게는 살아 있는 교육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잊고 있던 바다의 기억을 되살리는 시간이 된다. 해양레저와 전통문화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이런 구성은 화성뱃놀이축제가 가진 가장 큰 경쟁력 가운데 하나다.

기자가 현장을 바라보며 가장 긍정적으로 보는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축제가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경험과 기억을 남긴다는 점이다. 많은 지역축제가 공연과 먹거리 중심에 머무르는 반면, 화성뱃놀이축제는 도시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화성은 산업도시이자 성장도시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동시에 넓은 바다를 품은 해양도시이기도 하다. 이 축제는 그 사실을 시민과 외부 방문객 모두에게 다시 알려준다.

특히 전곡항은 수도권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해양관광 거점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바다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경쟁력이다. 화성시는 이 강점을 축제를 통해 도시의 브랜드로 발전시켜 왔다. 관광은 결국 기억의 산업이다. 사람들이 “바다를 즐기려면 화성에 가야 한다”고 떠올리는 순간, 그 도시는 이미 성공한 것이다.

축제의 가치는 지역경제로도 이어진다. 전곡항을 찾는 방문객들은 자연스럽게 주변 상권을 찾고, 숙박과 음식, 카페와 지역 특산품 소비로 연결된다. 축제는 하루의 이벤트가 아니라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제의 흐름이 된다. 지역 상인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되고, 시민들에게는 우리 도시를 다시 바라보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잘 만든 축제 하나가 도시 전체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자부심이다. 외부 관광객이 많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우리 도시의 축제”라고 느끼는 순간 그 축제는 비로소 살아난다. 화성뱃놀이축제는 해마다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청년층, 어르신들까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구조는 지역 공동체의 힘을 더욱 단단하게 만든다. 축제는 결국 사람이 만드는 것이고, 시민의 참여가 있을 때 가장 오래 지속된다.

밤이 되면 전곡항은 또 다른 모습으로 변한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야간 공연, 그리고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놀이는 축제의 감동을 완성한다. 낮의 역동적인 체험이 활력을 준다면, 밤의 공연은 도시의 감성을 채운다. 관광객들에게는 오래 기억될 장면이 되고, 시민들에게는 일상 속 특별한 위로가 된다. 도시가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결국 좋은 기억일지도 모른다.

행정의 역할도 빛난다. 좋은 축제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안전 관리, 교통과 주차, 관광 연계와 홍보까지 수많은 준비가 쌓여야 가능하다. 특히 해양축제는 일반 행사보다 훨씬 더 세심한 운영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해마다 더 안정적이고 완성도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화성시의 지속적인 노력과 경험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기자의 시선에서 볼 때, 화성뱃놀이축제는 단순히 ‘잘 되는 축제’를 넘어 ‘도시를 성장시키는 축제’로 가고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을 어떻게 더 길게 이어가느냐다. 일회성 흥행이 아니라 해양관광도시 화성의 미래 전략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축제는 끝나도 브랜드는 남아야 한다. 그리고 그 브랜드는 결국 도시의 경쟁력이 된다.

전곡항의 바다는 이미 충분히 아름답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바다가 시민들에게 희망이 되고, 지역경제에 활력이 되며, 도시의 미래를 여는 힘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화성뱃놀이축제는 지금 그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고 있다.

오는 5월 다시 전곡항에 사람들이 모일 것이다. 요트를 타고, 바람을 느끼고, 밤하늘의 불꽃을 바라보며 사람들은 각자의 기억을 가져갈 것이다. 그리고 그 기억은 결국 화성이라는 도시의 이름으로 남는다. 축제는 끝나도 도시는 계속된다. 그래서 좋은 축제는 언제나 도시의 미래를 닮아 있다. 화성뱃놀이축제가 바로 그런 축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