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코닉테라퓨틱스, AACR서 소세포폐암 후보물질 비임상 첫 공개
네수파립, 단독·병용 모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높은 종양 억제 효과 확인
온코닉테라퓨틱스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2026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6)에서 소세포폐암 치료 후보물질 ‘네수파립(Nesuparib)’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현지시간 19일 발표했다. 회사는 이번 발표를 통해 네수파립이 기존 PARP 저해제와 항암제 대비 더 강한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고, 종양 증식 관련 핵심 신호전달 경로를 동시에 조절하는 기전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네수파립 비임상 데이터를 대외적으로 처음 공개한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소세포폐암은 증식 속도가 빠르고 재발 위험이 높아 대표적 난치성 암으로 분류된다. 특히 c-Myc, Ki-67 등 종양 증식과 연관된 인자의 발현이 높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기존 치료를 넘어서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 접근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온코닉테라퓨틱스에 따르면 소세포폐암 세포주 모델(in vitro)에서 네수파립은 단독 투여만으로 기존 PARP 저해제 올라파립(Olaparib)보다 최대 133배, 항암제 이리노테칸(Irinotecan)보다 약 25배 강한 암세포 성장 억제 효능을 보였다. 이종이식 동물모델(in vivo xenograft)에서도 네수파립의 종양억제율은 66.5%로 나타나 올라파립 36%, 이리노테칸 42.9%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병용 투여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네수파립은 이리노테칸과 함께 사용할 경우 단독 투여 때보다 용량을 50% 또는 25% 줄인 조건에서도 각각 71.9%, 66%의 종양 억제 효과를 유지했다. 용량을 낮춘 상황에서도 항종양 효과가 이어졌다는 점에서 병용 시너지 가능성을 보여준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올라파립은 병용 조건에서도 추가적인 효과 확대가 제한적이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기전 측면에서는 네수파립이 Wnt/베타-카테닌(Wnt/β-catenin, 세포 증식과 분화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경로)과 히포/얍(Hippo/YAP, 장기 성장과 세포 생존을 조절하는 신호전달 경로)을 동시에 조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세포폐암에서 높게 발현되는 c-Myc과 Ki-67 수치가 유의하게 낮아졌고, 올라파립에서는 이들 지표에 뚜렷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는 네수파립이 단순한 세포 증식 억제를 넘어 종양 성장의 핵심 경로 자체를 겨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모델은 소세포폐암의 주요 분자 아형으로 알려진 SCLC-A 타입이었다. 회사는 이 유형이 전체 소세포폐암 환자군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결과가 향후 다양한 환자군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가늠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네수파립은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소세포폐암 치료 분야 희귀의약품 지정(Orphan Drug Designation)을 받은 바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번 AACR 발표를 계기로 후속 임상 개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네수파립은 탱커레이스(Tankyrase, 세포 신호 조절 효소) 저해를 기반으로 Wnt와 Hippo 신호전달을 동시에 조절하는 다중 기전을 통해 기존 치료 전략의 한계를 보완할 가능성을 확인한 후보물질”이라며 “c-Myc과 YAP 단백질을 함께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세포폐암의 여러 분자 아형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