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 자연재난 대책기간 돌입…“인명피해 없는 여름 만든다”

태풍·호우·폭염 대응 위해 재난안전상황실 24시간 운영…ICT 기반 예방체계 강화

2026-04-19     송은경 기자

[뉴스타운/송은경 기자] 여름은 해마다 찾아오지만, 재난은 매번 다른 얼굴로 시민의 일상을 위협한다. 짧은 시간에 도로를 잠기게 만드는 집중호우, 예고 없이 강도를 높이는 폭염, 순간적인 낙뢰와 강풍은 더 이상 계절적 현상이 아니라 행정이 가장 먼저 대비해야 할 생활 안전의 문제다. 특히 반지하 주택, 급경사지, 하천 주변, 대형 공사장처럼 작은 방심이 곧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곳에서는 사전 점검이 곧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용인특례시가 여름철 자연재난 대응 체계를 본격 가동한 것도 이 같은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시는 지난 17일 시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여름철 자연재난 종합대책 점검회의를 열고 태풍·호우·폭염·낙뢰 등에 대비한 부서별 대응 계획을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단순한 형식적 보고가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작동할 수 있는 대응 체계를 다시 확인하는 자리였다.

이날 회의는 황준기 제2부시장 주재로 진행됐으며, 각 부서는 그동안의 추진 실적과 현장 점검 결과를 공유했다. 여기에 경찰과 소방 등 유관기관까지 함께 참여해 재난 발생 시 협업 체계와 즉각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재난은 한 부서의 힘만으로 막을 수 없는 만큼, 행정과 현장이 동시에 움직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는 판단이다.

시는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를 ‘여름철 자연재난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 운영에 들어간다. 기상 변화가 급격해지는 시기인 만큼 상황 발생 이후의 대응보다 사전 예측과 선제 조치에 초점을 맞췄다. 재난 예·경보 시스템을 통해 시민들에게 실시간 기상 정보를 신속히 전달하고, 위험 상황을 조기에 알리는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CCTV와 침수감지 알람장치 등 ICT 기반 재난 대응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현장 대응력을 높인다. 과거에는 육안 점검과 민원 신고에 의존하던 방식이 많았다면, 이제는 기술을 활용해 위험 징후를 더 빠르게 감지하고 즉각 대응하는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재난 대응 역시 ‘속도’가 생명인 시대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한 집중 관리다. 시는 반지하주택 등 주거취약지역을 포함해 총 119곳을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침수 위험이 높은 저지대, 급경사지 인근, 재해 취약시설 등 실제 사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현장 중심의 관리 체계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단순한 시설 점검을 넘어 사람을 지키는 행정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몇 년간 전국 곳곳에서 반복된 침수 피해와 폭우 사고는 ‘예측하지 못한 재난’이 아니라 ‘대비하지 못한 재난’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시민들이 묻는 것은 피해 발생 이후의 복구가 아니라, 왜 미리 막지 못했느냐는 책임이다.

건설 현장 관리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장마철에는 공사장 붕괴, 토사 유출, 배수 불량 등으로 인한 2차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이에 따라 시는 지역 내 주요 공사장에 대해 장마 시작 전 주요 공정을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공동주택 건설 현장과 도시개발 사업지 등 민간사업장에 대한 사전 점검도 강화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할 계획이다.

공공이 관리하는 시설뿐 아니라 민간 영역까지 포함한 전방위 대응이라는 점에서 이번 대책은 의미가 있다. 실제 재난은 행정구역이나 관리 주체를 구분하지 않는다. 시민 입장에서는 공공공사인지 민간사업장인지가 아니라, 위험이 발생했는지가 중요하다. 결국 행정은 그 경계 밖까지 책임을 고민해야 한다.

폭염 대응도 빠질 수 없다. 여름철 자연재난은 비와 바람만의 문제가 아니다. 고령층, 야외노동자, 취약계층에게 폭염은 가장 현실적인 생명 위협이다. 시는 취약계층 보호와 폭염 예방 활동에도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무더위쉼터 운영, 취약계층 안부 확인, 야외 작업장 안전관리 등이 함께 점검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철저한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민·관 협력 체계를 통해 재난 대응 역량을 높이고 취약계층 보호와 폭염 예방 활동에도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