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후손지원재단 공식 출범 1,600만 UN군 후손 위한 ‘글로벌 인재 허브’ 첫발

최금식 SB선보 회장, ‘UNICEF형 지정 장학제도’ 도입 제안 매년 장학금 지원 약속 장순흥·도용복 공동대표 체제, 장학·정착·ESG 결합한 국가 전략 모델 구축

2026-04-13     강명천 기자
조금세

6·25전쟁 종전 75주년을 맞아, 참전용사의 희생을 넘어 그 후손들을 대한민국의 미래 자산으로 육성하기 위한 역사적인 행보가 시작됐다.

지난 4월 10일 오후 5시, 전 세계 1,600만 명에 달하는 유엔군 직계 후손들을 지원하기 위한 ‘유엔후손지원재단(이하 유엔재단)’이 공식 출범했다. 이번 재단 설립은 기존의 시혜적 보훈 개념을 차세대 인재 양성과 정착 지원이라는 미래지향적 가치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날 출범식에는 박수영 국회의원(부산 남구), 장순흥 부산외국어대학교 총장, 도용복 사라토가 회장, 서정인 유엔기념공원 처장 등 정·재계와 학계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박수영 의원은 축사에서 “유엔기념공원 일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통해 22개 참전국의 문화와 전시가 어우러진 ‘유엔참전국 문화원 거리’를 조성하겠다”며, 재단과 연계한 국제 교류 플랫폼 구축 구상을 밝혔다. 서정인 처장 또한 “보훈의 대상을 후손으로 확장하는 것은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매우 의미 있는 변화”라고 화답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최금식 SB선보 회장이 제안한 새로운 장학 모델이다. 최 회장은 매년 3명 이상의 유엔군 후손 유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하며, 이른바 ‘UNICEF형 기부자 지정 장학 수여제도’를 도입했다.

이 모델은 기부자가 유엔재단과 공동으로 수혜자를 직접 지정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재원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기부자의 참여를 극대화할 수 있다. 최 회장은 “국내 5,000여 개 장학재단이 규정을 개정해 수혜 대상을 유엔군 후손까지 확대한다면, 별도의 대규모 예산 없이도 전 세계 후손들에게 방대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엔재단은 공공·학계·민간이 유기적으로 결합한 거버넌스를 구축했으며, 공동대표로는 장순흥 부산외대 총장(총재 겸임)과 도용복 사라토가 회장이 참여하고 있다. 또한 고문단에는 허남식 신라대 총장, 구정회 부산적십자사 회장, 조금세 국민통합위 부산협회장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자문 및 집행에는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이학춘 동아대 명예교수(사무총장), 최집렬 엘시티 고문(상임이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조금세

장순흥 총장은 “유엔군 후손 지원은 대학의 본질적 사명”이라며 안정적인 교육 환경 제공을 약속했고, 이학춘 교수는 “‘UN후손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해 장학, 교육, 취업을 통합한 데이터 기반의 글로벌 인재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유엔재단은 앞으로 장학 사업을 넘어 문화행사와 기업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한 운영 구조를 확립할 계획이다. 단순한 기념사업에 그치지 않고, 참전국 후손들이 한국에서 공부하고 정착하여 대한민국의 글로벌 인적 자산이 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재단 관계자는 “유엔재단은 민·관·학이 함께하는 새로운 국가 전략 모델로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고 미래 세대를 연결하는 글로벌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