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길 일도, 그럴 때도 아니다!
이스라엘은 적을 공격하는 일에서 이것저것 가리는 나라가 아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런 이스라엘의 적이 되기를 자처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인권 저격 가짜뉴스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이스라엘 외교라인이 “용납할 수 없다!”라며 격분하고 있다. 이 사건에서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섣부른 트윗’ 이상의 심각하고 민감한 내막을 이해해야 한다.
국제사회의 관점에서 보면 대한민국은 지금 중국과 북한 편에 서 있다. 문제의 트윗에서 이 대통령은 ‘인권’이라는 명분을 앞세웠지만, 이스라엘을 비판하려는 의도를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떨어뜨렸다는 영상 공유자의 주장은 허위였다.
그 뉴스가 가짜였든 진짜였든, 만약 이 대통령이 평소 인권 문제가 극단적으로 심각한 북한이나 중국 신장위구르 문제에 자주 비판 논평을 낸 지도자였더라면 일은 이만큼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적은 없었다. 게다가 문제의 영상은 이번 전쟁과는 무관한 사건이다 보니 이스라엘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다.
사과하거나 유감을 표명하면 된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오늘(11일) 이스라엘 외무부를 향해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들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며 반격을 시도했다. 대결 구도로 나아가는 형국이다.
이것은 여의도 정치판의 흔한 정쟁이나 인권 문제가 아니다. 실수로 올린 트윗이 외교 갈등으로 번진 것이다. 또 우리 대통령이 미-중 대결의 전쟁터 한복판인 중동 사태에 개입한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도 아니다. 국익과 안보의 문제다.
처음부터 이럴 의도였다고 보긴 어렵다. 그랬다면 2년 전 영상을 검증 없이 올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수는 실수다. 그렇다면 돌파하려고 고심할 게 아니라 갈등을 봉합하는 출구전략을 찾는 게 맞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이란 전쟁이 끝나면 그 전장이 중국과 북한으로 옮겨올 것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북한의 악연은 깊고도 깊다. 지금 이스라엘의 대척점에 설 이유는 없다. 우리 대통령 한 사람 또는 우리 국력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
이스라엘은 그저 중동의 작은 나라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