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앞두고, 중국의 이란 휴전 협상 외교 전략은 ?
- 중국, 국제적 리더십 부각 - 사면초가의 트럼프, 중국의 중재 역할 기대 - 중국의 미국과의 무역 협상 우위 겨냥 - 이란과의 전쟁이 중국 경제에 압력을 가해 - 중국의 최우선 목표는 “성장과 발전” 전쟁은 장애물 - 해협 통제는 ‘원유 수입제한’에 ‘중국산 수출품 수송에도 큰 제약’ - 중국은 ‘안정화 세력’, 미국은 무모한 세력? - 이란 전쟁은 중국 견제용? - 5월 중순 미·중 정상회담은 누구에게 유리할까? - 시진핑의 유례없는 영향력?
미국과 이란 간의 ‘불안정한 휴전 협정’과 관련, 중국의 다음 단계의 중동 외교적 역할과 관련된 내용이 주목된다.
특히, 중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된다. 나아가 중국은 이란산 석유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인해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으며,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이란을 휴전에 동의하도록 부추겼다’고 언급했으며, 중국은 이란산 석유의 최대 구매국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다. 이와 관련, 중국은 이란의 공격 자제를 촉구하며, 전투 중단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양측의 회담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오는 11일(한국시간) 시작될 예정이다.
* 중국, 국제적 리더십 부각
중국은 중동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세계 경제와 자국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며,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에서 이란의 장기적인 안보 보장에는 관심이 없어 보이며, 이란은 이를 간절히 요구하고 있다. 이란 측은 중국과 러시아가 이란의 뒷배가 되어 주기를 원하며, 강력한 협상 조건을 미국에 제시하고 있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5월 중순)에서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해제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으며, 전문가들은 중국이 중재를 통해 국제적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미국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0일 전했다.
중국은 중동에서 에너지 및 상업적 이익을 보호하며, 미국과의 직접 대립을 피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걸프 국가들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의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심하게 흔들리고 있는 이란과의 2주간 휴전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중동 전쟁(이란 전쟁)의 지속 가능한 종착점을 찾는데 자국의 역할을 깊이 있게 재고 있다.
* 사면초가의 트럼프, 중국의 중재 역할 기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보다 페르시아만 석유에 더 의존하는 중국을 압박하여 폐쇄된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데 관여하도록 한 후, 이번 주 AFP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이란이 이번 주 임시 휴전에 동의하도록 부추기는 데 일조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중국의 물밑 노력에 정통한 외교관 세 명은 이란산 석유 최대 구매 국인 베이징이 영향력을 이용해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하도록 압박했다고 확인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경제 파트너인 이란을 상대로 벌이는 전쟁을 잘못된 것이라고 비난해 온 베이징에게 중요한 순간이었다. 중국은 이란의 공격을 자제하도록 촉구하는 등 전투 중단을 위한 노력에 직접 참여해 왔다. 양측의 회담은 이번 주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11일 시작되며, 이란 대표단이 그곳으로 향했다는 보도이다.
* 중국의 미국과의 무역 협상 우위 겨냥
위태로운 휴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중국은 장기적인 전쟁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며 외교적 노력을 더욱 강화할지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것이다. 중동의 혼란은 베이징의 국익에 반하는 반면, 외교적 노력은 중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다음 달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기간 동안 까다로운 무역 문제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행정부에서 고위 외교관을 지낸 대니 러셀은 “베이징은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거나 더 큰 이익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이란과의 전쟁이 중국 경제에 압력을 가해
중국 외교부 대변인 마오닝은 이번 주 기자들에게 중국이 “분쟁 종식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는 이미 이란이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봉쇄는 아시아 전역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파키스탄과 협력하여 2주간의 휴전을 중재하려는 노력에도 이러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이란과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의 일환으로 이란의 장기적인 안보를 보장하는 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란은 이러한 보장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향후 공격을 억제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으며, 이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이란의 중국 대사는 이번 주 이란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유엔이 테헤란이 과거에도 요청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던 보장을 보장해 줄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질문을 받은 마오 대사는 “모든 당사자들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하기를 바란다”라고만 답했다.
* 중국의 최우선 목표는 “성장과 발전” 전쟁은 장애물
* 해협 통제는 ‘원유 수입제한’에 ‘중국산 수출품 수송에도 큰 제약’
하지만 중국 관리들은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베이징의 경제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리창 총리는 지난달 부동산 경기 침체와 세계적인 불확실성 증가 속에서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비교적 완만한 4.5~5.0%로 발표했다. 이는 1991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 목표치이다.
궁극적으로 중국의 최우선 목표는 “성장과 발전”이라고 중국의 전쟁 관련 논의에 정통한 한 외교관은 전했다. 이란 전쟁은 결코 중국의 최우선 목표의 견인차가 아니라 장애물이라는 인식이다.
중국의 다른 외교관들과 마찬가지로 공식적인 발언 권한이 없어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관은 호르무즈 해협의 지속적인 폐쇄는 중국의 이익에 반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국으로의 원유 공급을 크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중국의 중동 수출품 수송에 중요한 항로를 차단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 중국은 ‘안정화 세력’, 미국은 무모한 세력?
* 이란 전쟁은 중국 견제용?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중순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3월 말~4월 초에 예정됐던 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폭격을 참관하기 위해 연기됐다.
국제위기그룹의 미중 관계 담당 선임 연구 및 자문관인 알리 와인은 “미국과 이란이 적어도 일시적으로나마 파국적인 긴장 고조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것은 파키스탄의 중재로 이루어진 휴전에 대한 중국의 지지 덕분”이라며, “비록 단기적일지라도, 이러한 돌파구는 베이징에게 자신을 ‘안정화 세력’으로, 워싱턴을 ‘무모한 세력’으로 내세울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일부 인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전쟁 개시 결정과 지난 1월 니콜라스 마두로 당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하기 위한 군사 작전이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중국 견제 전략의 일환이라고 보고 있다. 베이징은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의 주요 고객이자 투자국이었다.
중국 측은 비공개적으로 미국과 이란이 합의에 도달하려면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외교관들에 따르면, 베이징은 또한 잠재적 합의의 일환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 거래하는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 5월 중순 미·중 정상회담은 누구에게 유리할까?
이번 사태는 시진핑 주석에게 다음 달 정상회담에서 협상력을 제공할 수 있게 해준다.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스팀슨 센터’의 중국 프로그램 책임자인 쑨윈은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에 처했을 때, 중국이 도움을 주었다”며 “이러한 모습만으로도 분위기를 누그러뜨리고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 국무부 관료였던 러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해제하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와 기타 주요 기반 시설을 파괴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이를 실행에 옮기지 않자, 베이징이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징후가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러셀은 중국 소셜 미디어에서 트럼프에 대한 게시물에 #HeChickenedOut이라는 해시태그가 유행했고, 중국 관영 매체는 트럼프가 이란의 저항에 굴복했다는 메시지를 퍼뜨렸다고 말했다. #HeChickenedOut은 트럼프 대통령은 ‘늘 치고 빠진다’는 의미의 타코(TACO, Trump Always Chickens Out)를 말한다. 먼저 크게 위협하는 발언을 한 다음 나중엔 슬그머니 발을 뺀다는 것인데, 트럼프는 늘 그런다는 뜻이다.
* 시진핑의 유례없는 영향력?
러셀은 “베이징의 계산은 관망세를 유지하며, 중국의 에너지 및 상업적 이익을 보호하고, 미국과의 직접적인 대립을 피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와 같은 중요한 걸프 파트너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사태가 진정된 후 이란을 통치하게 될 누구와도 협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고위 고문을 지낸 극우 성향의 ‘스티브 배넌’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지속적인 평화 협정을 체결하려면 시진핑 주석의 동의를 얻어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브 배넌은 팟캐스트 ‘워 룸’에서 “실제로 협상을 성사시키고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나는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한 집단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베이징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베이징으로 가서 실제로 협상을 성사시키고, 이행을 강제할 수 있는 사람, 시진핑 주석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라”고 주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