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병수 평택도시공사 사장, 공공성·재정·도시 경쟁력 아우른 경영 구상 제시

취임 이후 조직 책임성과 전문성 강조…시민이 체감하는 도시개발·재정 건전성·공공성 균형 제시 “도시의 미래 기반, 공공이 더 치밀하게 준비해야” “도시 성장의 속도만큼 공공개발의 책임도 커져야”

2026-04-03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평택의 도시 지형이 빠르게 바뀌고 있다. 수도권 남부의 산업 거점으로서 반도체 산업과 항만·물류 기능이 동시에 확장되면서 도시의 외형뿐 아니라 내부 구조 역시 크게 변화하고 있다. 산업단지 확장과 기업 투자, 인구 유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도로와 교통, 주거, 공공시설 등 도시 기반 전반에 대한 정비 요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공공개발기관의 역할은 단순한 시설 조성에 머물 수 없다. 도시의 현재를 관리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의 뼈대를 설계해야 하는 책임이 뒤따른다.

바로 이 지점에서 한병수 사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 온 메시지가 주목된다. 그는 평택도시공사의 역할을 “도시 성장의 기반을 만드는 공공개발기관”으로 규정하며, 시민이 체감하는 개발과 공공기관으로서의 책임성을 동시에 강조하고 있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조직 운영 방향부터 도시개발 전략, 공공성과 재정의 균형, 시민 체감형 사업 구상까지 비교적 구체적인 방향성이 드러났다.

한 사장은 먼저 평택도시공사의 존재 이유를 공공성에서 찾았다. 그는 도시공사가 단순히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이 아니라 도시의 구조와 시민의 생활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관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도시개발은 눈에 보이는 건축물이나 기반시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문제라는 인식이다. 그는 “도시개발은 단순히 시설을 조성하는 것을 넘어 시민의 생활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의 미래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원론적 표현으로 들릴 수 있지만, 현재 평택이 처한 상황과 맞물려 보면 무게감이 크다. 산업과 물류가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에서 공공기관이 어떤 방향으로 공간을 설계하느냐에 따라 향후 10년, 20년의 도시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는 취임 이후 내부 조직에 가장 먼저 요구한 가치로 책임감과 전문성을 꼽았다. 도시공사가 다루는 사업은 대부분 장기 프로젝트다. 사업비 규모도 크고 사업 기간도 수년에 걸쳐 이어진다. 그만큼 행정적 연속성과 조직의 전문성이 필수적이다.

한 사장은 “공사는 시민의 자산을 관리하고 도시의 미래 기반을 만드는 기관”이라고 전제한 뒤, 임직원 모두가 공공기관 종사자로서 책임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조직 문화 차원의 발언을 넘어 공사의 사업 추진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도시개발 사업은 한 번 방향이 잘못 설정되면 수정 비용이 막대하고, 그 부담은 결국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그는 조직 내부의 협업 체계 강화와 전문 인력 역량 확보를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평택의 도시 성장 속도에 대한 인식이다. 한 사장은 현재 평택을 산업단지와 물류 인프라가 동시에 성장하는 대표적 도시로 평가했다. 실제 평택은 첨단산업 투자와 물류 기능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며 도시 규모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다. 산업 구조가 변하면 필연적으로 주거 수요와 교통 수요도 증가한다. 여기에 생활 SOC, 공공 편의시설, 녹지 공간 확보 문제까지 맞물리면서 도시개발의 범위는 단순한 택지 조성을 넘어 종합적인 도시 설계 영역으로 확대된다. 한 사장은 이러한 점을 언급하며 “변화에 맞춰 도시 기반시설을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공사의 역할을 단순한 시공이나 사업 집행이 아닌 도시 운영 전략의 축으로 보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평택도시공사의 역할을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공사는 도시의 장기적인 발전 방향을 고려해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그의 발언은 도시공사의 정체성을 비교적 명확히 드러낸다. 이는 단기 성과 중심의 개발이 아니라 산업 성장과 시민 생활 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두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실제 산업 성장 속도가 빠른 도시일수록 도시 기반시설 공급이 뒤따르지 못할 경우 교통난, 주거 불균형, 생활 인프라 부족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공공개발기관의 역할은 바로 이러한 문제를 사전에 조정하고 완충하는 데 있다.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 문제에 대한 답변도 주목할 부분이다. 도시공사는 공공기관인 동시에 사업 주체다. 따라서 공익성과 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 한 사장은 이 부분에 대해 “공공개발기관으로서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 기본”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재정 건전성 유지 역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현재 지방 공기업들이 안고 있는 현실적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도시개발 사업은 사업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기관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반대로 수익성만 앞세우면 공공기관으로서 존재 이유가 흔들릴 수 있다. 결국 핵심은 균형이다. 한 사장은 충분한 사업 검토와 관리 체계를 통해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시민 체감형 도시개발에 대한 질문에서는 보다 생활 밀착형 관점이 강조됐다. 그는 도시개발을 시민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로 규정했다. 단순히 외형적 성장이나 사업 실적을 넘어 실제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변화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거 환경과 생활 인프라, 도시 기반시설을 함께 고려하는 개발이 필요하다”는 발언은 최근 도시개발의 핵심 키워드인 정주 여건 개선과 맞닿아 있다. 특히 평택처럼 산업 성장 속도가 빠른 도시에서는 일자리 증가와 함께 주거 및 생활 환경 수요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공공기관이 어떤 방식으로 시민 편의를 우선순위에 두느냐가 도시 만족도를 좌우하게 된다.

그는 도시 경쟁력 역시 시민 체감형 개발에서 나온다고 보고 있다. 산업단지와 물류 인프라만으로는 도시 경쟁력이 완성되지 않는다. 시민이 살기 좋은 도시, 일하고 머물고 싶은 도시를 만드는 것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의 핵심이라는 인식이다. 이는 단순한 이미지 관리 차원의 표현이 아니라 향후 개발사업 우선순위 설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향성이다.

공공기관의 투명성과 책임성에 대한 질문에서는 비교적 원칙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 사장은 시민의 기대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투명성과 책임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도시개발 사업은 예산 규모가 크고 장기 사업이 많기 때문에 사업 구조와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시민이 체감하는 개발 성과 못지않게 사업 추진 절차의 신뢰 확보도 공공기관 평가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 그는 내부 관리 체계를 강화해 책임 있는 운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평택의 도시 발전 전망에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산업과 물류, 주거 기능이 함께 성장하는 도시 구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성장 가능성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기반시설 공급과 공간 구조 설계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한 사장은 도시공사가 이러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는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민과 임직원에게 신뢰받는 공공기관이 되겠다는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시민의 삶과 도시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기관”이라는 표현은 공사의 역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빠르게 성장하는 도시일수록 공공개발기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성장의 속도만큼이나 방향과 균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인터뷰는 평택도시공사가 단순한 개발 사업자가 아니라 도시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