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심창 의사 제93주년 기념식…평택시의회·시민 300여 명 항일정신 되새겨

상하이 육삼정의 총성 없는 결의, 평택에서 되살아난 항일정신

2026-04-01     김병철 기자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1933년 중국 상하이의 한 요릿집에서 조국 독립을 향한 결연한 의지가 폭발했다. 일본 제국주의의 핵심 인사를 겨냥한 거사였던 ‘육삼정 의거’는 해외 3대 의거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며 한국 독립운동사에 굵은 흔적을 남겼다. 그 중심에는 평택 팽성 출신 독립운동가 원심창 의사가 있었다. 93년의 시간이 흐른 1일, 평택에서는 그의 숭고한 항일 정신과 희생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평택시의회는 이날 평택시 팽성읍 안정로에 위치한 팽성레포츠공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심창 의사 제93주년 육삼정 의거 및 4·1 만세 기념식’에 참석해 선열의 애국정신을 되새겼다.

행사에는 김명숙 평택시의회 부의장을 비롯한 시의원들과 원심창의사기념사업회, 광복회 평택지회, 유족, 시민 등 약 300여 명이 함께하며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공유했다.

이번 기념식은 단순한 추모를 넘어 지역이 기억해야 할 독립운동의 역사를 시민과 함께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됐다. 식전 합창단과 무용단의 공연으로 막을 올린 행사는 천지인 나라사랑 퍼포먼스, 약사 보고, 만세삼창, 부용산 4·1 만세운동 재연 순으로 이어지며 당시의 뜨거운 독립 의지를 현장감 있게 재현했다. 행사장에 모인 시민들은 선열들의 희생정신을 다시금 마음에 새기며 지역의 역사적 뿌리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원심창 의사는 평택시 팽성읍 안정리 출신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로, 1933년 3월 17일 백정기, 이강훈 의사와 함께 중국 상하이의 요리점 ‘육삼정’에서 일본 주중 공사 아리요시 아키라를 처단하려는 거사를 추진했다. 당시 이들은 일본의 침략 정책에 맞서 일제 핵심 외교 인사를 겨냥한 대담한 의거를 준비했으나, 거사 직전 계획이 사전에 발각되며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비록 실행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이 사건은 일제의 심장부를 겨냥한 해외 무장 항일 투쟁의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되며 이후 국내외 독립운동 진영에 큰 자극을 주는 전환점이 됐다.

김명숙 부의장은 기념사를 통해 “자유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신 원심창 의사의 숭고한 희생이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되었음을 되새기게 된다”며 “이번 기념식을 계기로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과 애국정신을 미래 세대에 올바르게 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기념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지역의 독립운동사를 시민의 일상 속 기억으로 남기고, 미래 세대에게 자유와 민주주의의 가치가 어떠한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를 교육하는 살아 있는 역사 현장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평택 팽성에서 태어난 한 독립운동가의 결단은 93년이 지난 오늘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의 메시지를 던진다. 자유는 결코 저절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이름 없는 수많은 선열들의 희생과 헌신 위에 세워졌다는 사실이다. 이날 팽성레포츠공원 실내체육관에 울려 퍼진 만세삼창은 단순한 재연을 넘어, 그 정신을 오늘에 다시 새기는 역사적 울림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