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동맹국들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 줄여달라

- 유럽연합(EU) : 러시아산 가스 34%, LNG 49% 최대 구매국 - 러시아 에너지 억제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부족으로 몰아넣어

2026-03-31     박현주 기자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들에게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으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시설 공격을 중단하지 않으면 대응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고 BBC31일 보도했다.

세계 연료 위기와 러시아의 지속적인 에너지 시설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는 다른 국가들로부터 연료를 수입하는 데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걸프 지역 순방 중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 제공 및 지원 요청을 강조하며, 러시아의 공격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스템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언급했다.

젤렌스키는 왓츠앱 음성 메시지를 통해 기자들에게 러시아의 에너지 시스템에 대한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상응하는 대응을 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가 어떤 나라들을 언급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러시아산 석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젤렌스키의 이 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상트페테르부르크(St Petersburg) 외곽의 우스트 루가(Ust-Luga)항에 있는 주요 석유 수출 터미널을 포함해 러시아 에너지 부문에 대한 일련의 장거리 공격을 감행한 이후에 나온 것이다.

젤렌스키는 음성 메시지를 통해 일부 파트너 국가들로부터 러시아의 석유 부문, 즉 에너지 부문에 대한 우리의 대응 수위를 어떻게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한 문의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만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을 준비가 되어 있다면, 우리도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을 공격하지 않음으로써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내전과 테헤란이 주요 해상 운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폐쇄하면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미국은 최근 러시아산 석유에 부과했던 일부 제재를 완화했다.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Centre for Research on Energy and Clean Air)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는 여전히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국으로, 2월 수출량의 85%를 차지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러시아산 가스(34%)LNG(49%)의 최대 구매국이다.

러시아의 끊임없는 우크라이나 정유 시설 공격 이후, 우크라이나는 현재 폴란드, 그리스, 리투아니아, 터키를 통한 연료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가스 수입량의 거의 절반이 헝가리에서 들어왔지만, 현재 그 공급이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 부다페스트는 키이우가 러시아에서 석유를 운송하는 파이프라인 보수 공사를 지연시키면서 EU 대출을 막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기반 시설을 집중공격하는 주요 목표물과 그 영향은 극비에 부쳐져 있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렵다. 최근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이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방산 공장들도 공격을 받았다.

젤렌스키는 지난 28일 기자들에게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의 우스트루가 석유 터미널 공격으로 항구 용량의 60%가 마비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의 공습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요르단을 방문한 후 이와 같이 발언했다.

이번 순방 기간 동안 그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기술과 전문 지식을 제공하고,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요청했다.

급등하는 세계 유가는 러시아의 전시 경제에 자금 유입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우크라이나의 전투력에도 위협이 된다.

젤렌스키는 28BBC우크라이나군은 현재 연료가 충분하지만, 걸프 순방 기간 동안 추가 연료 확보를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을 막으려는 러시아의 시도를 성공적으로 저지한 우크라이나가 호르무즈 해협의 무역로를 개방하는 데 유용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시스템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특히 1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겨울철에 전기와 난방 없이 지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