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경제의 생명줄 하르그 섬, 트럼프가 겨냥하는 이유

- BBC/CBS : 미국, 이란에 지상군 배치 세부 준비 마쳐

2026-03-30     김상욱 대기자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해안의 작은 섬이지만 이란 경제의 생명줄인 하르그 섬(Kharg Island) 대해 미국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가능성을 이란 정부는 경고하고 나섰다. 만일 지상 침투를 할 경우, 그들을 불태워버리겠다면서, 이란의 땅이 미국의 죽음의 무덤이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하르그 섬에는 이란 경제의 생명줄로 여겨지는 매우 중요한 석유 터미널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를 차지하고 싶다며 하르그 섬 점령을 시사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29(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석유를 빼앗고 싶다"” 하르그 섬 점령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작전이 실행될 경우 하르그 섬에 상당 기간 주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313일 트럼프는 미군이 하르그 섬에 있는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말했지만, 석유 시설은 공격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그 섬을 점령하려고 시도할까? 미군이 언젠가 하르그 섬을 점령하려 할지에 대한 추측이 한동안 제기되어 왔다. 해당 시설을 장악하면, 이란의 석유 수출을 차단할 뿐만 아니라 본토에 대한 공격을 감행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다.

* 트럼프의 하르그 섬 점령 시사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하르그 섬을 점령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 우리에게는 많은 선택지가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우리는 한동안 하르그 섬에 머물러야 할 것이다... 그들은 방어 시설이 전혀 없는 것 같다. 우리는 아주 쉽게 섬을 점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BBC의 미국 제휴사인 CBS 뉴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이 이란에 지상군을 배치하기 위한 세부적인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추측에 더해,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28일 미 해군 함정 USS 트리폴리가 이끄는 부대의 일원으로 미 해군과 해병대원 3,500명이 추가로 중동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와 백악관 모두 구체적인 병력 배치나 잠재적 계획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지만, 파병 가능성이 항상 열려 있음을 거듭 분명히 했다.

BBC 안보 브리프의 안보 분석가 마이키 케이(Mikey Kay)하르그 섬을 점령하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경제적 생명줄이 사실상 차단되어 전쟁 수행 능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 분석 팟캐스트 '스쿨 오브 워'(School of War)의 진행자이자 CBS 국가 안보 분석가인 애런 맥린(Aaron Maclean)미국이 이 섬을 점령하여, 이란이 해협을 계속 개방하도록 압박하는 지렛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이란, 하르그 섬 지키기 위한 만반의 준비

맥린에 따르면, 미국이 이 섬을 점령하기 위한 작전은 규모는 비교적 작겠지만,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한다. 미군 상륙 부대는 해군 함정을 이용하든 공수부대의 일부로 참여하든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할 것이다.

이란 국회의장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Mohammad Bagher Ghalibaf)는 이란군이 미군을 기다리고 있다, 이란 영토에 진입하려는 미군에게 화포를 퍼부을 것”(rain fire)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란 군 관계자는 현지 언론에 지상 침공이 발생할 경우, 홍해의 선박들을 공격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적이 있다.

CNN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최근 몇 주 동안 위협에 대응하여 하르그 섬의 방어력을 강화했으며, 여기에는 추가 군 병력 배치와 방공망 확충이 포함된다. 미국 정보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테헤란이 해당 섬에 추가적인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을 보내고, 섬 주변 해역에 대인 및 대전차 지뢰를 포함한 함정을 설치했다고 웹사이트가 보도했다.

* 하르그 섬이 이란에게 왜 중요한 이유

하르그 섬은 이란 해안에서 불과 15해리(24km) 떨어진 곳에 있는 작은 암초 지대이다. 섬의 규모와는 상관없이, 이 시설은 이란 에너지 인프라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미국이 페르시아만(Persian Gulf) 북부에 위치한 작지만 중요한 이 섬을 공격하는 것은 이란의 경제적 생명줄을 겨냥하는 것과 같다. 이란 원유의 90%는 본토에서 파이프라인을 통해 섬에 있는 터미널로 운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송유관들을 표적으로 삼을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언급했지만, 이란 경제에 장기적인 피해를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지금까지는 공격을 자제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우리는 5분 만에 그렇게 할 수 있다. 금방 끝날 것이다.”라면서 단 한 마디면 수도관도 사라질 겁이. 하지만 그걸 다시 짓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르그 섬에서는 최대 8,500만 갤런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유조선들이 섬의 긴 부두까지 접근하여 원유를 싣고 내릴 수 있다. 이 섬의 해안은 본토의 얕은 해안과는 달리 수심이 깊은 바다와 가깝다. 유조선들은 다시 만을 따라 내려와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와 이란 석유의 주요 구매국인 중국으로 향한다.

이란 석유 수출의 주요 거점인 이 섬은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게 중요한 수입원을 제공한다.

* 미국과 이란은 313일 공격에 대해 뭐라고 밝혔나?

트럼프 대통령은 313일 미 중부사령부(Centcom)중동 역사상 가장 강력한 폭격 작전 중 하나를 수행하여, 이란의 핵심 요충지인 하르그 섬의 모든 군사 목표물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밝혔다. 그는 양심적인 이유로하르그 섬의 석유 기반 시설을 완전히 파괴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미 중부사령부는 미군이 하르그 섬에서 90개 이상의 이란 군사 목표물을 공격하는 동시에 석유 기반 시설을 보호했다고 밝혔다. CENTCOM은 해상 기뢰 저장 시설, 미사일 저장 벙커 및 기타 여러 군사 시설을 파괴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란 국영 언론은 하르그 섬의 석유 시설에는 피해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준관영 파르스(Fars) 통신은 미군이 방공망, 해군 기지, 공항 관제탑, 헬리콥터 격납고를 공격 목표로 삼았다고 전했다.

이란 남부 부셰르 주지사의 정치 보좌관인 에산 자하니안(Ehsan Jahanian)은 하르그 유전에서 석유를 수출하는 과정이 "완전히 진행 중이며 중단 없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란 혁명수비대 산하 타스님 통신(Tasnim news agency)이 보도했다. 이란 군부는 미국과 협력하는 기업들의 석유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이 공격받을 경우 "즉시 파괴되어 잿더미로 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미국은 왜 그 섬의 석유 시설을 공격 목표로 삼지 않았을까?

하르그 섬의 기반 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군사 행동은 이란에 막대한 타격을 줄 것이다. 이는 또한 분쟁을 상당히 악화시킬 것이다.

이는 아마도 세계 석유 가격을 더욱 급등 시키고, 이란이 중동 전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을 더 많이 공격하도록 부추길 수 있다. 전쟁이 한 달째 접어든 지금도 이란은 걸프 아랍 이웃 국가들과 선박들을 향해 대량의 저비용 고성능 드론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잠재적으로 수백만 명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해수 담수화 시설’(desalination plants)과 같은 필수 기반 시설을 포함하도록 목표를 확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