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속도보다 방향…용인도시공사, 도시 성장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기자수첩 한마디 “도시의 경쟁력은 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구조에서 시작된다”

2026-03-26     김병철 기자
김병철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도시의 성장은 눈에 보이는 변화보다 보이지 않는 축에서 시작된다. 건물의 높이와 인구 증가가 결과라면,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에는 계획과 구조,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공공 주체가 존재한다. 용인도시공사를 바라볼 때 단순한 개발 성과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흐름 속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함께 읽어야 하는 이유다.

최근 용인은 산업과 인구, 공간 구조가 동시에 변화하는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투자와 기업 유입은 도시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도시공사는 단순한 사업 시행 기관이 아니라, 도시 성장의 방향을 설계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용인도시공사의 사업 구조를 보면 과거와는 분명 다른 흐름이 읽힌다. 단순 택지 개발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 기반과 연계된 개발, 공공 인프라 확충, 정주환경 개선 등으로 사업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이는 도시공사가 수익 중심의 단일 구조에서 벗어나, 도시 전체의 균형 발전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사업의 시간 구조다. 단기간 성과를 내는 사업보다는 장기적인 도시 경쟁력을 염두에 둔 사업 비중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산업단지 조성, 기반시설 구축, 생활 인프라 확충은 단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려운 영역이지만, 도시의 미래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이러한 사업 선택은 공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재정 구조 역시 단순한 숫자로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도시공사의 재무는 개발사업 특성상 투자와 회수가 시간차를 두고 발생하는 구조다. 따라서 특정 시점의 수지 균형보다 중요한 것은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지속 가능성이다.

용인도시공사는 비교적 안정적인 재정 운영을 유지하면서도 필요한 투자에는 과감히 자원을 배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서 성장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도시 성장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이러한 접근은 리스크를 줄이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또 하나 눈여겨볼 부분은 공공성과 사업성의 균형이다. 도시공사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동시에 공공의 이익을 우선해야 하는 기관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기 쉽지만, 용인도시공사는 사업 구조를 통해 두 요소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려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한 평가를 넘어 도시공사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운영 원칙에 해당한다. 공공성과 사업성이 동시에 작동할 때 도시 개발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다. 단기 성과에 치우치지 않는 운영은 장기적으로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된다.

물론 아직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사업 간 연계성 강화, 중장기 전략의 구체화, 시민 체감도 향상 등은 앞으로 보완이 필요한 영역이다. 특히 도시공사의 사업이 시민의 일상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설명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현재의 흐름은 분명 긍정적이다. 용인도시공사는 단순한 개발기관을 넘어 도시 성장의 기반을 만드는 역할로 이동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성과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 가능한 구조이며, 그 구조가 점차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도시는 하루아침에 완성되지 않는다. 수많은 선택과 축적의 결과로 만들어진다. 지금 용인도시공사가 보여주는 변화는 그 축적의 과정이다.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기자수첩 한마디 “도시의 경쟁력은 결과가 아니라, 그 결과를 만들어내는 구조에서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