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치어리더’ 한국 언론, 왜?

2026-03-21     이동훈 칼럼니스트
미국의

지금 세계는 전쟁 중이고, 한국 언론은 열심히 전쟁 응원가를 부르고 있다. 대부분 특정 이념에 오염된 뉴스들이다.

러-우 전쟁 때부터 그랬다. 미국-이란 전쟁에 와서는 거의 치어리더 수준이다. 한쪽에서는 미국을 응원하고, 다른 쪽에서는 이란을 응원한다. 수적으로나 양적으로 이란 응원가가 압도적이다. 그런다고 전세가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이럴까?

먼저 이란 공습의 팩트부터 정리하는 게 순서다. 거의 모든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작에 의한 일방적인 구타 수준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 공격으로 최소 200기 이상의 미사일 발사대와 방공망이 파괴됐고, 미국의 최신형 벙커버스터인 GBU-72에 의해 지하 미사일 저장고 입구가 거의 무력화 상태로 부서졌다고 알려진다. 그나마 이란이 주변국에 쏜 미사일마저도 변변치 않거나 한국형 지대공 방공망 체제인 천궁2에 의해 요격됐다는 게 그 근거다.

지금 치어리더들은 어떤 메시지로서 이란을 응원하면서 사실을 왜곡하는가? 미국은 원래 깡패라서 이란을 침공했고, 이란은 이슬람혁명수비대와 프록시 세력인 헤즈볼라 등의 저항으로 장기전이 될 것이라는 게 응원 핵심 논리이다.

이 논리구조는 현실과 전혀 다르다. 미국은 이란과 전면적인 지상전을 전개할 생각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만약 전개한다면 완벽하게 제압할만한 조건이 이루어졌을 때 시작할 것이다. 이란 역시 그것을 잘 알고, 또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단이 없으므로 주변국을 건드려 미국 지상군 투입을 유도하고 있다.

자, 여기서 문제의 본질을 짚어야 한다.

지금 이란은 군사적으로 저항 불능 상태이며, 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나라는 중국이다. 베네수엘라 사태에서처럼 한국 좌파와 좌파 성향 언론들은 지금 중국을 걱정하면서 이란을 응원하는 것이다. 그 심정은 충분히 알겠지만, 1979년 호메이니 집권 이래 신정체제 독재 국가로서 테러리즘을 기반으로 중동 국가들과 갖은 분란을 일으켜 온 이란의 실체를 무엇으로 다 덮을 수 있는가?

물론 이란과 서방의 싸움은 그 이전에 영국 석유회사 BP와 이란의 해묵은 갈등에서 시작됐지만, 미국은 단지 친중-반미 국가라는 이유로 이란을 때린 걸까? 설령 미국이 에너지 패권 때문에 베네수엘라와 이란을 때렸다고 치자. 그러나 핵, 인권, 친중-친북 카르텔만 보더라도 역사적으로 이 정도 조건이라면 군사 공격의 명분은 충분했다고 보는 게 상식이다.

지금 한국 언론의 일방적이고 요란스러운 이란 응원가는 치명적 피해자인 중국의 침묵과 완벽한 대비를 이룬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 한다. 정작 속이 아픈 나라는 속앓이만 하고 있는데 옆 나라가 나서서 호들갑을 떠는 모양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때문에 한국 언론의 순수한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최근 부쩍 그런 의혹이 드는 시국 아닌가? 지금 이 나라는 중국을 지키기 위해 영혼을 팔고 있는가?

망가져 가는 나라를 응원하는 게 더 큰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