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진주만 발언’ 파장, 다카이치 곤혹, 미일 동맹 불평등 논란
- 다카이치 영어 더듬자, 트럼프는 ‘일본어로 해도 괜찮다’고 말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와의 회담 중 ‘진주만 공격’을 언급하며 일본 국내외적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일 동맹 내 불평등한 관계와 일본의 종속적 위치를 부각시키는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동맹의 안정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중국의 글로벌타임스(GT)가 21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한 답으로, 즉 이란 공격 전 동맹국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진주만 공격을 언급했다. ”진주만 공격시 왜 나에게 사전에 알려주지 않았나?“라는 발언이다.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된 다카이치 총리와의 만남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진주만 공격을 언급하자, 다카이치 총리는 불편한 표정으로 심호흡을 하고, 의자에 기대앉는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CNBC 보도에 따르면, 1941년 일본의 미 태평양 함대 기습 공격으로 2,400명 이상의 미군이 사망했고, 이 사건은 미국을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이끌었다.
영국의 ’가디언‘지는 ”일본의 진주만 공격은 1941년 12월 7일에 발생했으며, 당시 프랭클린 델라노 루스벨트 대통령은 이날을 ’영원히 치욕적인 날‘이라고 불렀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1945년 8월에 일본을 패배시켰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어 수십만 명의 민간인이 사망한 지 며칠 후였다.
한 일본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 공격에 앞서 일본과 같은 동맹국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고, 기자는 이 결정이 일본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2월 28일 군사 작전에 대해 ”아무에게도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CBS 뉴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많은 신호를 보내고 싶지 않았다. 우리는 공격에 나설 때 매우 강력하게 임했다. 그리고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은 이유는 기습 공격을 원했기 때문“이라고 답하고, ”일본보다 기습 공격에 대해 더 잘 아는 나라가 어디 있겠느냐? 그렇죠? 진주만 공격 때 왜 저에게 알리지 않았습니까? 라고 되물었다.
트럼프의 그 같은 발언은 일본의 종속적 위치를 강조하고 역사적 기억을 이용해 압박을 가하려는 의도를 보여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GT는 보도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의 진주만 언급에 불편한 표정을 지으며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GT는 ”여러 언론들이 트럼프의 발언을 농담 또는 일본을 조롱한 것으로 해석했다“면서 ”일본과 미국 간 동맹의 불안정성을 드러내며, 일본의 민감한 전쟁 기억을 자극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의 일부 언론과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이 미일 동맹의 불균형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과거 일본의 ’자위권 행사‘와 ’사과 문제‘에 대해 ’민족주의적 관점‘을 가진 인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일본 닛케이 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영어로 ”도널드, 백악관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영어를 구사하는 도중 말을 더듬자, 트럼프 대통령은 ”통역사가 있으니 일본어로 말씀하셔도 됩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