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엠씨, 암페놀에 광통신 케이블 첫 공급…미국 시장 공략 확대

달라스 현지 생산 기반으로 민간 통신망부터 공공 인프라 조달까지 북미 공급망 진입 가속

2026-03-17     최창규 기자

티엠씨(TMC)가 미국 광통신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엠씨는 최근 글로벌 광케이블 커넥터 기업 암페놀(Amphenol)에 가정용 광가입자망 에프티티에이치(FTTH·Fiber to the Home, 가정까지 연결되는 광통신망) 구축용 광통신 케이블을 처음 공급했다고 밝혔다. 초도 공급 규모는 약 200만 달러로, 회사는 이를 발판으로 올해 미국 시장에서 1,000만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급은 단순 수출 실적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암페놀은 티모바일(T-Mobile), 에이티앤티(AT&T), 버라이즌(Verizon) 등 미국 주요 통신사를 고객사로 둔 글로벌 통신 솔루션 기업이다. 티엠씨 제품이 이 기업의 품질 기준을 통과해 공급망에 편입됐다는 점에서 미국 핵심 통신 인프라 밸류체인 진입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시장 환경도 티엠씨에 우호적으로 전개되는 모습이다. 미국 내에서는 인공지능(AI), 자율 기술,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에 따라 데이터 처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차세대 통신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에이티앤티는 앞으로 5년간 2,500억 달러를 투입해 미국 전역의 고속 통신망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대규모 투자가 광통신 케이블과 네트워크 장비를 포함한 공급망 전반의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티엠씨는 암페놀을 통해 미국 주요 통신사와 연결되는 공급 구조에 진입한 만큼, 향후 대형 통신사의 네트워크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 가능성도 키우고 있다. 회사 측은 극한 환경에서도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제품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자사 강점으로 제시했다. 이런 요소가 실제 납품 성과로 이어지며 북미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생산 거점 확보도 시장 공략의 기반이 되고 있다. 티엠씨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Dallas) 지역에 광케이블 생산 공장을 세우고 지난해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현지 생산 체계는 공급 안정성을 높이는 동시에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한다. 미국 관세 정책과 미국산 우선 구매 원칙인 바바(BABA·Build America, Buy America Act, 미국산 자재 우선 구매 제도) 대응 측면에서도 현지 공장은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회사는 앞으로 민간 통신 시장을 넘어 공공 인프라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특히 약 424억 달러 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비드(BEAD·Broadband Equity, Access and Deployment, 초고속통신망 형평·접근·보급 사업) 프로그램을 겨냥해 연내 바바 인증을 마무리하고 공공 조달 시장 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글로벌 협력 확대도 병행하고 있다. 티엠씨는 광섬유 소재 기업 코닝(Corning)과 통신 인프라용 광케이블 공급을 진행하고 있으며, 유럽 광통신 솔루션 기업 헥사트로닉(Hexatronic)과도 제품 개발 및 공급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북미를 넘어 글로벌 광통신 인프라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티엠씨 관계자는 “이번 암페놀 공급은 티엠씨의 광통신 케이블 기술력과 품질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사례”라며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중심으로 북미 통신 인프라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에이티앤티 등 주요 통신사의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 확대에 따른 시장 성장 수혜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