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누구 ?

공습 이후 ‘모즈타바 하메네이’ 위상 오히려 높아져

2026-03-09     김상욱 대기자
이란의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Ayatollah Ali Khamenei)의 둘째 아들이자 8일 후계자로 지명된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버지가 사망하기 전부터 유력한 후계자로 거론돼 왔으며, 그 이전에는 정부 직책에 공식적으로 선출되거나 임명된 적이 없다.

이슬람 공화국 내에서 은밀한 인물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전쟁 초기에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최고 지도자의 집무실이 파괴된 후 며칠 동안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공습으로 하메네이의 아내인 자흐라 하다드 아델(Zahra Haddad Adel)도 사망했는데, 그녀는 오랫동안 이슬람 신정 체제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가문 출신이다.

이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의 전쟁 전략에 있어 핵심적인 발언권을 갖게 되었으며, 그의 지휘 아래 강력한 준군사 조직인 혁명수비대가 운영될 예정이라고 AP통신, BBC 등 다수의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란 관리들 사이의 갈등 조짐이 나타난 후에 이란 최고 지도자를 선출하는 88석 규모의 성직자 전문가 회의가 결정 발표를 했다.

그의 후보 지명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5(현지시간)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메네이를 비판하고, 이란의 차기 지도자 선출에 자신이 관여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서 간접적으로 힘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하메네이의 아들은 하찮은 인물이다. 나는 임명에 관여해야 한다,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미군 작전을 언급했다. 그는 또 하메네이의 아들은 내게 용납할 수 없다. 우리는 이란에 화합과 평화를 가져올 인물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 공습 이후 모즈타바 하메네이위상 오히려 높아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아버지를 계승하는 것은 이란의 과거 세습 군주제와 유사한 신정 체제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아버지와 아내가 미국과 이스라엘과의 전쟁에서 전사하여 강경파들의 눈에 순교자가 되면서 그의 위상은 높아졌다.

차르하메네이는 현재 전쟁 중인 이란 군대뿐만 아니라, 그가 원할 경우 핵무기 제조에 사용될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비축량까지 장악했다.

하메네이는 최고 지도자로 선출되기 전까지 이란의 초대 최고 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Ruhollah Khomeini)의 아들인 아흐마드 호메이니(Ahmad Khomeini)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했는데, 미국에 본부를 둔 압력 단체인 이란 핵 반대 연합’(UANI= United Against Nuclear Iran)에 따르면, 그는 보좌관, 측근, 문지기, 권력 중개자의 역할을 겸비한 인물이다.

* 반대 의견 속 태어나

1969년 마슈하드(Mashhad)에서 태어난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을 휩쓸게 될 1979년 이슬람 혁명이 일어나기 약 10년 전에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가 샤 모하마드 레자 팔라비(Shah Mohammad Reza Pahlavi)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는 동안 성장했다.

알리 하메네이의 공식 전기에는 샤(Shah)의 비밀경찰인 사바크(SAVAK)가 그의 집에 들이닥쳐 하메네이를 폭행한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그 후 잠에서 깬 모즈타바와 하메네이의 다른 자녀들은 아버지가 휴가를 떠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저는 그들에게 '거짓말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저는 그들에게 진실을 말했다."라고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말했다고 전해졌다.

샤 왕조가 몰락한 후, 하메네이의 가족은 이란의 수도 테헤란으로 이주했다. 하메네이는 이후 이란-이라크 전쟁에 하비브 이븐 마자히르 대대(Habib ibn Mazahir Battalion) 소속으로 참전했는데, 이 대대는 이란의 준군사조직인 혁명수비대의 한 부대로, 이 부대 출신 인사들이 혁명수비대 내에서 막강한 정보 관련 직책에 오르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는 아마도 하메네이 가족의 지원 덕분이었을 것이다.

그의 아버지는 1989년에 최고 지도자가 되었고, 곧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그의 가족은 이란의 수많은 보냐드(bonyads, 재단)에 흩어져 있는 수십억 달러와 사업 자산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이 보냐드는 국영 산업과 한때 샤가 보유했던 다른 부()로 조성된 자금으로 운영된다.

* 아버지의 뒤를 이어 권력 상승

그의 권력은 아버지의 권력과 함께 성장했으며, 테헤란 시내에 있는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활동했다. 2000년대 후반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 외교 전문에서는 하메네이를 법복 뒤의 실력자”(the power behind the robes)라고 지칭하기 시작했다. 한 전문에서는 하메네이가 실제로 아버지의 전화를 도청하는 등 "주요 문고리“(principal gatekeeper)역할을 하며, 이란 내부에 자신만의 권력 기반을 구축해 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008년의 한 전문에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정권 내에서 유능하고 강력한 지도자이자 관리자로 널리 여겨지며, 언젠가는 국가 지도부의 적어도 일부를 맡게 될 가능성이 있다. 그의 아버지 또한 그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라고 적혀 있었고, 나아가 그의 신학적 자격 부족과 나이를 언급했다.

그러나 모즈타바는 그의 뛰어난 능력, 재산, 그리고 비할 데 없는 인맥 덕분에 정권 내부 관계자들 사이에서 아버지의 사망 이후 이란의 공동 지도자 자리를 이어받을 유력한 후보로 여겨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사망이 곧 일어날지 아니면 몇 년 후에 일어날지는 알 수 없다."라고 한 보고서는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란의 준군사조직인 이란혁명수비대(IRGC), 특히 쿠드스군 사령관과 지난 1월 전국적인 시위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바시지(Basij) 민병대 사령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왔다고 밝혔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중이던 2019년에 그가 아버지의 지역 불안정화 야욕과 억압적인 국내 목표를 추진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제재를 가했다. 여기에는 하메네이가 2005년 강경파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Mahmoud Ahmadinejad) 대통령의 당선과 2009년 그의 재선 과정에서 배후에서 지원했다는 의혹이 포함되며, 이 재선은 녹색 운동 시위(Green Movement protests)를 촉발시켰다.

2005년과 2009년 대선 후보였던 마흐디 카루비(Mahdi Karroubi)는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주인의 아들”(a master’s son)이라고 비난하며 두 번의 선거 모두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그의 아버지는 당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주인의 아들이 아니라 그 자체가 주인“(a master himself, not a master’s son.)이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최고 지도자의 권력

이란의 최고 지도자이자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실질적 의사결정권자인 아야톨라 루홀라 호메이니의 권력 이양은 이번을 포함해 단 한 번뿐이었다. 호메이니는 혁명의 상징적인 인물이었으며, 이란을 8년간의 이라크 전쟁 동안 이끌었다. 그는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제 새로운 지도자는 20256월 이스라엘과의 ‘12일 전쟁’(the 12-day war)을 치른 미국과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위협과 군사력을 제거하고 이란 국민들이 이란 신정 체제에 맞서 봉기하기를 바라며 이란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과정 속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최고 지도자가 됐는데, 그의 능력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란의 최고 지도자는 복잡한 권력 분담 시아파 신정 체제의 중심에 있으며, 모든 국정 사안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 그는 또 이란 군대와 혁명수비대의 최고 사령관이기도 하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2019년에 테러 조직으로 지정한 준군사조직이며, 그의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가 통치 기간 동안 권한을 강화했던 단체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하기 위해 중동 전역의 여러 무장 단체 및 동맹 세력으로 구성된 자칭 저항의 축“(Axis of Resistance)을 이끌어 온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란에 막대한 부와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란의 탄도 미사일 무기고도 장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