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캠프롱 시민공원, ‘친환경’ 외치며 역사적 나무는 외면했다
원주시가 조성 중인 캠프롱 시민공원은 에너지원 전환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LPG 대신 LNG(도시가스)를 도입해 안전성과 친환경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공원 조성 과정에서 역사적 상징성과 자연 보존 가치를 지닌 나무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2020년 당시 캠프롱에는 높이 15m 이상 되는 미루나무 10그루가 도로변을 따라 서 있었고, 그 옆에는 3m가량의 뽕나무들이 줄지어 시민들에게 그늘과 정취를 제공했다.
이 나무들은 단순한 녹지 자원이 아니라, 캠프롱의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역사적 상징물이었다. 필자는 당시 시의회 의장에게 SNS를 통해 “미루나무와 뽕나무는 반드시 보존해야 한다. 이는 역사적 의미가 있으며, 친환경적 가치 또한 크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원주시가 발표한 보도자료와 사진을 보면, 미루나무는 단 세 그루만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 세그루도 막사가 3동이 있는 비탈에 있는 미루나무로 나무 철거작업시 미군들 막사가 손상을 입을 우려가 있어 제거하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간다.
이는 단순한 정비사업이 아니라,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훼손한 행위라 할 수 있다. 나무를 이식하더라도 보존했어야 했는데, 그마저도 외면한 것은 ‘친환경’을 내세운 정책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원주시는 LNG 도입으로 “가스 저장탱크와 충전 차량이 없는 안전한 공원”을 강조한다. 하지만 진정한 안전과 친환경은 단순히 에너지원 전환에 그치지 않는다.
시민의 기억 속에 살아 있는 나무를 지키고, 자연과 역사를 함께 보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친환경 공원 조성이다.
결국 캠프롱 시민공원은 ‘탄소중립’이라는 구호 뒤에 숨어 역사적 상징을 희생한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원주시가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 공원을 만들고자 한다면, 에너지원 전환만큼이나 자연과 기억을 지키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
머리와 책상머리에서 만드는 행정은 과감히 배척해야 한다.
그렇게 환경보호를 외치는 환경단체들도 한번 사라지면 되돌릴 수 없는 이같은 문제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