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저장고 톈산산맥, 2040년까지 빙하 질량의 3분의 1 감소

2026-02-24     김상욱 대기자

중앙아시아의 물 저장고로 알려진 톈산산맥(Tian Shan mountains)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중국 신장 지역의 농업, 산업, 그리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수원이다. 톈산산맥의 빙하는 지난 50년 동안 질량의 27%, 면적의 18%를 잃은 것으로 보고됐다고 더 디플로매트가 지난 18일 보도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톈산산맥은 2040년까지 전체 빙하의 약 3분의 1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과학자들은 기후 시나리오에 따라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향후 수십 년 동안 톈산 빙하 질량이 “63%에서 93%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가 될 경우, 가장 취약한 국가인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의 관개용수 공급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두 나라 모두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물 공급 인프라”(water distribution infrastructure)물 관리(water mismanagement) 부실문제를 안고 있으며, 특히 우즈베키스탄의 면화 산업은 아랄해 오염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ETH Zurich)과 브뤼셀 연방 공과대학(VUB Brussels)의 박사후 연구원이자 이번 연구 논문의 공동 저자인 랜더 반 트리히트(Lander Van Tricht)중앙아시아 전체를 놓고 보면, 현재 빙하 질량의 약 20%2040년까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주로 중앙아시아 지역에 속하는 카라코람, 파미르, 히말라야의 초대형 빙하들의 영향 때문이다.

반면, 톈산산맥에는 기후 변화에 더 빠르게 반응하는 소규모 빙하들이 많다. 게다가 톈산산맥은 특유의 빙하 축적 양상 때문에 특히 취약해 보인다. 기온 상승은 빙하 융해를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강설량도 감소시키기 때문이라고 디플로매트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컬럼비아 대학교 국제공공정책대학원의 벤 올로브(Ben Orlove) 교수는 상황이 곧 심각해질 것이며, 앞으로는 매우 급격한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배출량 감축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감축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하지만 중앙아시아는 미래에 강수량 증가로 희망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빙하 해빙 증가로 인해 키르기스스탄 지역 정부의 수력 발전 프로젝트 건설 계획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세계은행을 포함한 더 많은 국제 기부자들이 총투자액이 최대 40억 달러에 달하는 캄바라타-1 수력 발전 프로젝트(Kambarata-1 hydro project) 건설 참여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유역에서 곧 최대 수위가 나타나고, 이후 유출 시기가 늦여름에서 늦봄으로 바뀔 것이다. 여러 산맥과 유역에서는 이미 이러한 변화가 관찰되고 있다. 여름철 빙하 유출량 감소가 강우나 눈 녹음으로 보충되지 않으면, 특히 가뭄이 심한 해에는 관개용수 부족 현상이 이미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특히 소규모 빙하가 많은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고 반 트리히트(Van Tricht)가 말했다.

그는 수력 발전 프로젝트는 물이 풍부한 시기에 물을 저장하고 재생 가능한 전기를 생산함으로써 분명히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여전히 다소 신중한 입장이다. 대규모 수력 발전 시설은 하류의 물 가용성을 통제할 수 있게 해 주는데, 이는 강이 국가 또는 지역 경계를 넘나들 때 지정학적 함의를 가질 수 있다. 따라서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물 관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협약과 강력한 국경 간 거버넌스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마찬가지로 올로브는 톈산산맥에 더 많은 강우량이 발생한다면 잘 계획된 수력 발전 프로젝트가 가능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강우량은 매년 변동이 심하고, 여러 요인에 따라 '수력 발전량이 가장 많은 시기'에 맞춰 에너지를 선택하는 방식이 줄어들기 때문에 계획 담당자들이 이를 고려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가 중앙아시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기온 상승 속도가 전 세계 평균을 계속해서 앞지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가뭄의 빈도와 심각성을 증가시키고 사막화 과정을 더욱 가속화할 수 있다.

빙하의 급격한 융해와 하천 유량 변화는 여러 물 및 환경 문제를 악화시켜 식량 안보와 양질의 식수 공급은 물론 수력 발전소 운영에도 불안정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지구 온난화 추세는 2100년까지 약 +2.7C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톈산산맥의 경우, 이는 대략 SSP2-4.5와 같은 기후 시나리오에 해당하며, 현재 대비 약 82%의 질량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

반 트리히트는 현재 정책하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추정치는 75~85%의 질량 손실 범위에 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디플로매트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