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 중인 ‘중국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산업
미국의 일론 머스크의 뉴럴링크는 자신들이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brain-computer interfaces) 분야를 “선구적”이라고 자랑하지만, 중국의 BCI 산업은 이미 조용히 연구 단계를 벗어나 대량 생산으로 전환하고 있다.
테크 크런치는 23일(현지시간) “(중국의) 정책 지원 강화, 임상 시험 확대,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에 힘입어 새로운 스타트업들이 이식형(implantable) 및 비침습형(noninvasive)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상용화를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두 개의 BCI 스타트업을 창업한 피닉스 펭은 이러한 추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는 BCI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상하이 나오후(腦虎)테크(뉴로액세스, NeuroXess)의 공동 창업자이자, 비침습 초음파 BCI 스타트업인 케스탈라(Gestala)의 창업자 겸 CEO이기도 하다.
그가 이 시장의 잠재력을 믿는 것은 구체적인 행동에 근거한다. 쓰촨성, 후베이성, 저장성과 같은 성에서는 이미 BCI에 대한 의료 서비스 가격을 책정하여 국가 의료보험 시스템에 BCI를 신속하게 편입시키고 있다.
그는 시간이 흐르면서 이 기술이 질병을 치료하는 의학을 넘어 인간 능력 향상에까지 확장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피닉스 펭은 “저는 항상 ‘신경과학’과 ‘인공지능’이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주장해 왔다.”면서 “둘은 심층적으로 통합되어 인간의 뇌와 인공지능 사이에 고대역폭의 직접적인 연결을 실현할 것이며, BCI는 탄소 기반 지능과 실리콘 기반 지능을 잇는 궁극적인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지금 당장은 먼 미래의 이야기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이는 미래에 상상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시장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 중국에서 BCI를 주도하는 네 가지 요인
향후 3~5년 동안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활용은 의료 분야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으며, 보험 적용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 시장 규모는 수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피닉스 펭은 테크크런치에 말했다.
2025년 8월, 중국 산업부와 6개 부처는 BCI(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산업 발전을 가속화하기 위한 국가 로드맵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2027년까지 주요 기술적 이정표를 달성하고, 2030년까지 공통 산업 표준을 마련하며, 완전한 공급망을 구축하여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BCI 기업을 육성하고 소규모 전문 기업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BCI 분야 급속한 발전을 이끄는 원동력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피닉스 펭은 테크크런치와의 인터뷰에서 네 가지 요인을 꼽았다.
첫째는 강력한 정책 지원으로, 기술 표준과 의료비 상환 체계를 일치시키는 부처 간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2025년 12월 “2025 선전 BCI 및 인간-컴퓨터 상호작용 엑스포”에서 연구부터 상용화까지 BCI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116억 위안(약 2조 4,343억 원) 규모의 뇌과학 기금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두 번째 요인은 방대한 임상 자원, 즉 대규모 환자 풀과 낮은 연구 비용으로 인한 임상 시험 가속화이다. 중국의 국가 의료 보험 제도는 국가 승인 후 신속한 상용화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FDA 승인 후에도 주요 지불자인 민간 보험사들이 각자 개별적으로 승인해야 하는 미국과는 대조적이다.
CGTN에 따르면, 연구진은 마비 환자가 외부 하드웨어 없이 기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국내 최초이자 전 세계적으로 두 번째로 완전 이식형 무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임상 시험을 완료했다. 이러한 임상 시험을 최초로 완료한 기업은 스타트업 미국의 뉴럴링크(Neuralink)이다.
피닉스 펭은 “기존의 전기식 BCI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은 운동 및 언어 해독, 척수 재건, 뇌졸중 재활 분야에서 임상적 진전을 이루었으며, 2025년 중반까지 50건 이상의 유연한 이식형 BCI 임상 시험을 완료할 예정“이라며, 차세대 연구는 현재 게스탈라(Gestala)의 초음파 기반 접근 방식을 포함한 전뇌 신경 해독 및 인코딩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 번째 요인은 반도체, 인공지능, 의료기기 등 중국 산업 제조업의 성숙한 기반 시설로, 신속한 연구 개발과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는 점이라고 펑은 지적한다.
마지막으로, 국가 주도 자금과 민간 자본 모두 국가적 차원에서 급증하고 있는 전략적 투자가 시장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최근 주요 투자 사례로는 상하이에 본사를 둔 BCI 스타트업 스테어 메드 테크놀로지(StairMed Technology)가 2025년 2월 시리즈 B 펀딩으로 3억 5천만 위안(약 734억 3,000만 원)를 유치한 것을 들 수 있다. 비침습적 BCI와 인공사지를 개발하는 신경 기술 기업 브레인코(BrainCo) 역시 올해 초 20억 위안(약 4,196억 원))를 조달한 후 홍콩 IPO를 조용히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펭 대표가 1월에 설립한 게스탈라(Gestala)는 곧 엔젤 투자 유치를 마무리하기 위해 투자자들과 협의 중이라고 그는 전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중국의 BCI 스타트업들은 뉴럴링크(Neuralink), 싱크론(Synchron), 패러드로믹스(Paradromics)와 같은 미국의 선두 기업들에 도전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활발한 기업으로는 뉴로액세스(NeuroXess), 뉴라클(Neuracle), 뉴럴매트릭스(NeuralMatrix), 브레인코(BrainCo), 보루이캉테크(Bo Rui Kang Tech), 아오이테크(Aoyi Tech), 브레인랜드테크(Brainland Tech), 그리고 즈란메디컬(Zhiran Medical)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은 이식형 유연 인터페이스부터 비침습적 뇌-컴퓨터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BCI 시장은 2024년 32억 위안(약 6,719억 원)에서 2025년에는 38억 위안(약 7,978억 8,600만 원) 이상으로 성장, 2040년에는 1200억 위안(약 25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 BCI 유형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첫 번째는 뉴로액세스나 뉴럴링크처럼 사람의 뇌에 전극을 이식하여 신경 세포 수준의 신호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침습적 전기생리학적 BCI이다. 하지만 이 방식은 수술의 위험이 따른다. 두 번째는 뉴로스카이(NeuroSky) 나 브레인코(BrainCo)처럼 안전성과 사용 편의성을 위해 정밀도를 다소 희생한 비침습적 시스템이다. 이러한 장치들은 일반적으로 뇌파검사(EEG)를 사용하는 헤드셋이나 헤드밴드 형태로, 두 개 골을 통해 뇌의 전기 활동을 측정한다.
현재 이 분야는 초음파, 뇌 자기 영상, 경두개 자기 자극, 광학적 방법, 하이브리드 BCI를 포함한 새로운 접근 방식들이 등장하면서 더욱 확장되고 있으며, 연구자들에게 뇌 활동을 읽고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제공하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비침습적 기술이 도입 장벽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모든 사람이 머리에 장치를 이식하기 위해 뇌 수술을 받는 것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픈 AI(OpenAI)의 투자를 받은 머지 랩스(Merge Labs)와 케스탈라(Gestala)와 같은 회사들이 개발한 초음파 기반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는 만성 통증, 뇌졸중, 우울증과 같이 발병률이 높은 질환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비침습적인 솔루션인 이러한 기술은 환자들이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으며, 상업적 확장성 또한 훨씬 뛰어나다.
예를 들어 게스탈라는 3분기까지 1세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펭은 말했다. 그는 초기 임상 시험에서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며, 단 한 번의 시술로 통증 점수가 50% 감소했고 그 효과는 1~2주 동안 지속되었다고 덧붙였다.
HSG(옛. 세쿼이아 차이나, Sequoia China)는 장기 임플란트 성능 개선에 주력하는 2022년 설립 스타트업인 즈란메디컬(Zhiran Medical)에 투자했다. 이 회사는 유연하고 처리량이 높은 전극을 사용하여 경직된 임플란트와 관련된 염증 및 신호 손실을 줄인다.
HSG의 파트너인 양윈샤(Yang Yunxia)는 블로그 게시글에서 ”일부 기술은 최첨단처럼 보이지만 실용적인 적용과는 거리가 멀다“고 지적하고, ”상업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기술도 있지만, 높은 비용이나 상당한 기술적 장벽에 직면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궁극적으로 투자 결정은 투자자가 해당 제품이 지속 가능한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는지 여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 BCI의 미래
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5년 동안 중국의 BCI(비즈니스 인터페이스) 규정이 국제 표준에 더욱 부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규제 승인 및 데이터 주권에 중점을 둘 것으로 전망한고 있다. IEC 및 ISO와 같은 기관에서 개발한 글로벌 프레임워크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지침이 주요 참고 자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규제 당국은 침습형 기기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모든 BCI 기기가 생성하는 데이터에 대한 감독도 강화하는 한편, 비침습형 기술에 대한 승인은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뇌에 이식하거나 뇌를 조작하는 장치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에 대해 중국은 사전 동의 요건을 강화하고, 윤리 심사 범위를 의학 분야를 넘어 확대하며, 임상 평가를 위한 통일된 기술 표준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