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기업들, AI 기술 핑계로 관련 없는 해고 ‘AI 워싱’ 폭로
미국의 오픈 AI의 창업자 샘 알트만은 일부 기업들이 ‘AI 기술’을 핑계로 관련 없는 해고를 위장하는 이른바 'AI 워싱'(AI washing)을 하고 있다고 폭로하며, 숨겨진 진실을 드러냈다.
인공지능(AI)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진정한 영향에 대한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오픈AI의 CEO 샘 알트만은 일부 기업들이 해고와 관련하여 “AI 워싱”을 하고 있다. 즉, 인력 감축의 원인을 인공지능 기술 탓으로 돌리는 행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인 ‘포천’이 20일 보도했다.
그는 19일 인도 AI 임팩트 서밋에 참가, CNBC-TV18과의 인터뷰에서 “정확한 비율은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AI 때문에 해고를 하는 것처럼 포장하는 ‘AI 워싱’ 현상이 있고, AI로 인해 다양한 직종이 실제로 사라지는 현상도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 세탁(AI washing)은 이 기술이 노동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새로운 데이터가 이 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파괴하고 있는지, 아니면 아직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에 대해 모호하고 불확실한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주목받고 있다.
예를 들어, 이번 달 전미경제연구소(NBER)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영국, 독일, 호주의 수천 명에 달하는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거의 90%가 2022년 말 챗지피티(ChatGPT) 출시 이후 지난 3년간 인공지능이 직장 고용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앤트로픽(Anthropic)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와 같은 저명한 기술 업계 리더들은 AI가 사무직 일자리의 50%를 없앨 수 있다며 화이트칼라 직종의 대규모 감원을 경고했다. 클라르나(Klarna)의 CEO 세바스티안 시에미아트코프스키는 이번 주 AI의 가속화를 이유로 2030년까지 3,000명에 달하는 직원 수를 3분의 1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경제포럼(WEF)의 2025년 미래 직업 보고서에 따르면, 약 40%의 고용주가 AI로 인해 향후 인력 감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샘 알트만은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 감소가 더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해당 기술을 보완하는 새로운 역할도 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모든 기술 혁명이 그렇듯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라며 “하지만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실질적인 영향이 앞으로 몇 년 안에 뚜렷하게 나타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 AI 워싱 징후
최근 예일 예산 연구소(Yale Budget Lab) 보고서의 데이터에 따르면, 샘 알트만과 아모데이가 예측한 AI로 인한 대규모 노동자 대체는 확실하지 않으며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다. 미국 노동통계국(Bureau of Labor Statistics)의 인구조사 자료를 활용한 이 연구는 챗지피티 출시 시점부터 2025년 11월까지 AI 노출도가 높은 직종 종사자들의 직업 구성 변화율이나 실업 기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을 발견했다. 이러한 수치는 현재 시점에서 AI 관련 노동 시장의 큰 변화는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
예일 예산 연구소의 상임 이사이자 공동 설립자인 마사 김벨은 이달 초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방식으로 데이터를 보더라도, 현재로서는 이것이 거시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김벨은 ‘AI 워싱’이 기업들이 신중한 소비자와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해 발생한 수익 감소를 AI 탓으로 돌리는 행태라고 지적했다. 웹AI의 창립자이자 CEO인 데이비드 스타우트 역시 포천에 기고한 논평에서 “기술 기업 창업자들이 AI에 대한 과도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정당화해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많은 기업들이 AI가 노동 시장과 경제를 파괴하고 대규모 노동자 대체를 초래할 것이라는 예측을 통해 AI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인공지능의 효과가 나타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는 이 시대는 1980년대 IT 붐과 유사하다고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경제학자 토르스텐 슬록은 말한다. 약 40년 전, 경제학자이자 노벨상 수상자인 로버트 솔로우는 생산성 급증에 대한 예측에도 불구하고 PC 시대에 생산성 향상은 미미했다고 지적했는데, 슬록은 오늘날에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그는 지난주 블로그 게시글에서 “인공지능은 모든 곳에 있지만, 들어오는 거시경제 데이터에는 없다”고 썼다.
*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증거
슬록은 또 AI 기반 경제적 영향의 이러한 침체는 초기 대규모 지출로 인해 가려진 초기 성과 둔화 이후 생산성과 노동 시장의 변화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기까지의 J자형 곡선을 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학자이자 스탠퍼드대학 디지털 경제 연구소 소장인 에릭 브린욜프손은 파이낸셜 타임스(FT) 기고문에서 최근 노동 데이터가 인공지능(AI)이 생산성과 노동 시장에 실제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수정된 고용 지표에서 고용 증가와 국내총생산(GDP) 증가가 분리되는 현상을 지적했다. 지난주 발표된 고용 보고서는 4분기 GDP가 3.7%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증가폭을 18만 1천 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브린욜프손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생산성은 전년 대비 2.7% 증가했는데, 그는 이를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브린욜프손은 2025년에 인공지능 노출도가 높은 직종에 종사하는 경력 초기 근로자의 고용이 13% 상대적으로 감소했다는 획기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반면, 경력직 근로자의 경우 고용 수준이 안정적이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파이낸셜 타임스(FT)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2025년 미국 데이터는 우리가 이제 투자 단계를 벗어나 성과를 거두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전의 노력이 측정 가능한 결과로 나타나기 시작하는 시점”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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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관련 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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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기업들이 실제로는 인공지능 도입 효과가 크지 않거나 관련성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AI 전환”을 이유로 직원 감원을 정당화하는 사례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비판적으로 부르는 용어는 무엇일까요?
보기
AI Washing – 실제 AI 활용과 큰 관련이 없는데도 AI를 명분으로 구조조정이나 해고를 정당화하는 현상
AI Boosting – AI 도입으로 새로운 일자리가 크게 늘어나는 현상
AI Neutralizing – AI 기술 도입을 중단하고 기존 인력을 유지하는 정책
AI Balancing – AI와 인간 노동을 동일한 비율로 유지하는 경영 전략
간단한 해설
AI Washing은 원래 기업이 인공지능 기술을 과장해 홍보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최근에는 AI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구조조정이나 인력 감축을 AI 도입 때문인 것처럼 설명하는 현상을 비판적으로 지칭할 때도 사용됩니다. 이 경우 문제점은 ▲직원 해고의 책임을 기술 변화로 돌릴 수 있고 ▲기업의 실제 기술 수준을 왜곡하며 ▲노동시장과 투자자에게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답 ➡️ 1) AI Wa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