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본 조선업 아우성, “한국·중국 빨리 따라잡자 !”

2026-02-16     김상욱 대기자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일본은 ‘조선 대국’이라며 세계를 호령하려 했다. 그러나 중국의 싼 인건비나 한국 정부의 집중 지원 정책 등에 밀려 일본은 조선 후진국으로 밀려났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조선업의 재생, 기술혁신으로 한국과 중국세에 대항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 조선업 부흥을 다시 외쳤다. 사설은 “기술의 혁신으로 대항해, 조선 대국의 부활에 대한 길을 그려야 한다”고 다카이치 정부를 다그쳤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라는 이름으로 ‘전략적인 위기관리 투자’를 추진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조선을 주요 분야의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말 조선업 재생을 위해 2035년까지 공정표를 짰다. 연간 선박 건조량을 2024년의 2배인 1800만 톤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이다. 다카이치 정부는 3500억 엔(약 3조 3,109억 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 총 1조 엔(약 9조 4,500억 원)의 투자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나아가 일본 내 조선업체를 1~3그룹으로 분류, 재편하는 방안도 수립한다고 한다.

요미우리사설은 “사방을 바다에 둘러싸인 일본에서는 무역의 99.6%를 해운이 차지하고, 에너지와 식량 등 국민 생활을 지지하는 인프라가 되고 있다.”고 전제하고, “해상수송을 담당하는 선박의 건조력을 강화하고, 유사시에도 지장이 나오지 않도록 하는 것은 경제 안보의 관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하지만 일본 조선업의 경쟁력 저하는 심각하다. 건조 능력은 국내 선주의 수요조차 채우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일본은 1990년대 초까지는 건조량 점유율이 세계에서 약 50%를 차지하는 조선 대국이었으나, 싼 인건비의 중국이나 한국은 정부의 지원으로 경쟁력을 높여 발전해 온 한국이나 중국의 세력에 밀려 2011년 점유율이 20%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도 중국은 50%를 넘고 있는데 일본의 점유율은 겨우 10%를 넘어서는 수준이라며, “현상을 근거로 하면, 목표 달성의 장애물은 높다. 우선 생산성 향상이 필수적이다. 2026년부터 2028년에 로봇이나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생산 현장의 자동화와 인력 최소화 즉 성인화(省人化)를 추진한다고 한다. 인건비가 높은 일본에 있어서 기술혁신이 성공 여부를 가를 것이다.

요미우리는 이어 ”설비의 갱신도 빠뜨릴 수 없다. 2029~2031년에 도크나 크레인 등 시설의 신설과 확대를 진행한 뒤, 2032~2034년부터 가동시켜, 생산 확대를 도모할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기금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다카이치 정부에 주문했다.

재편책의 일환으로 가장 큰 이마바리 조선(今治造船)은 2위 재팬 마린 유나이티드(Japan Marine United)를 자회사화했다. 건조량은 세계 4위 규모다. 환경 성능이 높은 차세대 연료선 기술 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설은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조선은 미·일 관세 협상에서 합의한 대미(對美) 투자 계획에 담긴 협력 분야 중 하나이기도 하다“면서, ”미국의 트럼프 정권은 쇠퇴한 미 조선업의 진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선 능력은 함선 등 해상 방위력의 근간에 관여하는 것이다. 따라서 미·일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제휴해 조선업의 강화책을 반영하라“고 다카이치 정부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