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와 호구
지금 세계는 반도체라는 단어를 ‘안보(安保)’라 읽는다. 이 나라는 ‘호구(虎口)’라 읽는다. 한마디로 미친 나라다.
바둑에서 호구는 곧 죽을 줄 모르고 정신 나간 수를 두는 바보를 말한다. 지금 이 나라에서는 삼성과 SK가 바보다. 전 세계를 호령하면서 정작 제 나라에서는 호구 취급받는 그런 바보 말이다. 오너가 감옥까지 다녀온 삼성은 이 나라에서 애먼 소리로 가장 많은 욕을 먹는 기업일 것이다.
이 두 회사가 반도체 가격을 올리거나 공급을 끊으면 망하지 않을 국가는 없다. 농업사회 국가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리고 불과 1년 정도 사이에 AI 상용화 흐름을 타고 세계 반도체 흐름이 파운드리에서 메모리로 급속하게 선회하면서 엔비디아 젠슨 황이 삼성을 찾고,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연일 한국과 삼성, SK를 찬사하는 판국이다.
이런 뉴스들을 매일 접하지만, 정치인들은 아직도 반도체 공장을 여기에 지어라, 저기다 지어라 하면서 기업을 자신들의 표 몰이꾼 마냥 부리려고 든다. 이 모두가 삼성을 호구로 보고, 삼성 칭찬하면 국뽕이라 몰아가던 일부 국민의 무지 탓이다. 나는 그 무지가 국민 머리 안에서 나왔다고 믿지 않는다. 삼성을 음해하려는 누군가의 세뇌 아닐까?
트럼프가 당장이라도 철퇴를 칠 듯 FAFO(까불다가 죽어!)를 외치다가도 망설이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우방? 동맹? 순진한 생각이다. 그보다는 반도체와 조선 때문이다. 이 두 가지에 미국의 안보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SK가 트럼프의 파상공세로부터 이재명 대통령이나 한국을 지키고 있는 보초병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그러니 중국은 미치고 환장할 일 아닌가. 미국과의 전쟁은 시작됐고, 그 전부터 한국을 못살게 조리돌림하던 차였다. 무슨 연유로 대통령은 “셰셰!”하도록 만들어 놨는데, 국민은 “글쎄, 나는 못 하네!”란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민에게 감사해야 한다. 국민까지 친중으로 갔으면 이 나라와 대통령이 베네수엘라와 마두로 꼴 났을 것 아닌가. 이건 반은 농담이지만, 트럼프에겐 삼성이라는 두 글자가 끝까지 머리에 걸렸을 것이다.
미래는 어떨까? HBM(고대역폭 메모리 칩)이 세계를 주도할 것이 분명하다. 이 분야 작년도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7%, 삼성전자가 22%로 한국이 79%를 기록했는데 후발 주자 삼성전자에 의해 계속 높아지고 있다. 인공지능이든 첨단 무기든 로봇이든 전기차든 스마트폰이든 이 HBM 없이는 고철 덩어리에 불과하다.
지금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을 때리는 나라는 중국밖에 없다. 중국이 용감해서가 아니다. 세계 패권의 목줄을 쥐고 있는 나라가 미국 동맹국이기 때문이다. 기왕 때려오던 나라이고, 또 이 나라 정치인들이 중국에 진 빚(?)이 많기 때문 아닐까?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아직도 삼성이 미운가?
이제부터라도 세상을 똑바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