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靑 오찬 전격 불참...대통령에게 전하는 5가지 고언
"시장은 힘이 아닌 수요·공급으로 움직이는 것... 대통령의 '시장 개입' 최소화해야" "특검·합당 등 당내 문제는 '국회의 시간'에 맡기고, 입법 소통에만 집중하라" "외교·관세 전쟁에선 비바람 맞는 '맨 앞'에, 기업에겐 규제 족쇄 푸는 '든든한 지원자' 돼야" "새벽 SNS로 국민 겁박할 때 아냐... 직접 민생 현장 나가 국민 손잡아야" "절대 권력은 부패하기 마련... 야당·언론·여당의 '건강한 견제'를 허용하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 회동에 불참을 선언하면서 오찬 일정 자체가 취소됐다. 장 대표는 회동 한 시간을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한 손으로는 등 뒤에 칼을 숨기고, 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는 것에는 응할 수 없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식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장 대표는 참석하진 않은 이유에 대해 전날 밤 더불어민주당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강행 처리한 '재판소원 허용법'과 '대법관 증원법'을 거론했다. 그는 "조희대 대법원장조차 국민께 엄청난 피해가 가는 중대한 문제라고 우려한 악법들을 일방적으로 통과시켰다"며 "대통령과의 오찬이 잡히면 반드시 그날이나 그 전날 무도한 일이 벌어진다. 이것은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고 주했다.
특히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향해 "대통령을 곤경에 빠뜨리기 위해 의도적으로 악법을 통과시킨 것인지 묻고 싶다. 정 대표는 진정 이재명 대통령의 X맨인가"라고 직격하며, 여당의 입법 폭주가 협치의 판을 깨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대통령의 자리는 상황에 따라 맨 앞일 수도, 맨 뒤일 수도 있어야 한다. 지금은 야당을 향한 특검이 아니라 국민의 삶을 살피는 것이 먼저"라며 오찬이 성사됐다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하려 했던 고언(苦言)들을 상세히 공개했다.
장 대표는 "시장은 '힘'이 아닌 '수요와 공급'에 의해 움직인다"며 "대통령은 시장 전면에 나서기보다 뒤에서 지켜보며 필요할 때만 최소한으로 개입해야 한다. 경제는 심리지만, 대통령의 말로 시장 심리를 움직이려면 무엇보다 '말하는 사람(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민생 입법 등 정책 현안은 고위 당정 협의 등을 통해 여당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의해야 한다"며 "특검이나 합당 같은 당내 현안은 당과 국회의 시간에 맡겨두고,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는 것을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외교나 관세 협상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비바람을 맞으며 맨 앞에서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기업 지원으로의 전환: 기업의 손목을 비트는 규제(모래주머니)를 없애고 자유롭게 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물가, 환율, 주가가 안정될 수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현장 중심, 공감의 리더십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밤이나 새벽에 SNS를 통해 국민을 불안하게 하거나 겁박하는 글을 올리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며 "온라인이 아닌 민생 현장으로 직접 나가 국민의 신음소리를 듣고 그들의 손을 잡아주는 '눈높이 행보'가 절실하다"고 했다.
이어 "'절대 권력은 부패한다'는 진리를 인정해야 한다"며 "야당과 언론의 비판을 수용하고, 심지어 여당과 청와대 내부에서도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건강한 힘이 존재해야 권력의 부패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장 대표의 불참 소식에 "약속 직전에 취소하는 것은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예의가 없는 행동"이라며 즉각 비판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야당 대표를 불러놓고 악법을 통과시키는 것이야말로 야당과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맞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