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행정통합, 절차·자치권 원칙 재확인 강조
주민투표·기본법 전제 없는 통합은 의미 없어 중앙정부 실질 권한 이양 없인 통합 효과 한계 AI·대기업 투자·재난 관리까지 도정 전면 점검
절차적 정당성과 자치권 보장이 없는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의미가 없다는 경상남도의 원칙이 다시 한 번 분명히 확인됐다. 경남도는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주민 동의와 제도적 기반을 전제로 한 통합 추진 방침을 재천명했다.
경상남도는 9일 도청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부산·경남 행정통합 추진 원칙을 재확인했다. 박완수 도지사는 이 자리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확보되지 않고 위상과 자치권이 보장되지 않는 통합은 큰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 기본법 제정과 주민투표를 통한 정당성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중앙정부의 실질적인 권한 이양을 전제로 부산시와 협의해 마련한 기존 원칙을 흔들림 없이 유지할 것을 주문했다.
박 지사는 정부가 대통령 주재 타운홀 미팅을 통해 발표한 ‘경남 발전 전략’과 관련해서도 이를 경남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사안인 만큼 중앙정부의 정책적·재정적 지원 가능성이 큰 만큼, 관련 부서가 발표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정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경남에 실질적인 성과로 연결하라는 취지다.
또한 10대 대기업 그룹의 비수도권 투자 계획과 연계해 경남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산업 전략 마련도 주문했다. 단순한 유치 경쟁을 넘어, 경남의 산업 여건과 성장 가능성을 명확히 제시해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래 산업 전략과 관련해서는 로봇랜드의 역할 전환 필요성도 언급됐다. 박 지사는 로봇랜드를 단순 체험 공간에 머물게 할 것이 아니라, 도가 추진 중인 인공지능 대전환 정책과 연계한 ‘피지컬 인공지능’ 거점으로 재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운영 콘텐츠 전면 개편과 함께 국가 전략 사업 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의 협의를 지속할 것을 지시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는 민생 안정과 재난 안전 관리도 강조됐다. 물가 안정 대책을 보다 세밀하게 점검하고,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 위험과 섬 지역 가뭄 대응에 만전을 기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도지사 특별 지시 사항이 시·군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연휴 기간 중 재난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체계 유지도 당부했다.
박 지사는 회의를 마무리하며 “대규모 현안일수록 행정의 전문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며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전 부서가 책임감을 갖고 도정에 임해 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