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합당 문건 유출…주진우 “뒤통수” 강득구 “반박 못해”
구체적 일정·최고위원 배분 포함 논란 확산…당내 반발 속 여야 공방
더불어민주당이 조국혁신당과의 구체적인 합당 로드맵이 담긴 내부 문건 유출로 인해 내부 갈등에 휩싸였다. 당 지도부는 “실무진의 단순 검토 자료”라며 선을 그었지만, 반대파 의원들은 ‘밀실 밀약’이라며 정청래 대표의 사과와 합당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6일 동아일보 보도로 알려진 ‘합당 절차 및 추진 일정 검토(안)’ 문건에 따르면, 민주당은 내달 3일까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을 완료한다는 구체적인 시간표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문건에는 ▲9일 최고위 의결 ▲20일 당무위 의결 ▲내달 3일 합당 신고 등 상세한 일정은 물론, 조국혁신당 측에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배분하는 내용까지 포함됐다. 특히 탈당·징계 이력자에게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안과 전북지사 공천권 관련 협의 내용까지 담겨 있어 당내 파장은 더욱 z커지고 있다.
여기에 국민의힘까지 가세하면서 정치권 공방이 확대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합당 대외비 문건 유출, 뒤통수 얼얼한 이재명!"이라며 "당원이 반대하면 합당 무르겠다더니, 지명직 최고위원직 양도, 합당 스케줄까지 계획을 다 세워놨던 것이다. 정청래가 이재명과 친명계 의원들 뒤통수를 제대로 쳤다"고 날카롭게 꼬집었다.
이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주진우 의원이 정청래 대표는 전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러다 민주당 쪼개지는 것 아니냐는 조롱을 했다"며 “이러한 조롱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현실이 뼈아프다”고 밝혔다.
또 “정청래 대표가 ‘당원이 멈추라면 멈추겠다’고 말해왔던 합당 문제에서 합당 시점과 최고위원 배분까지 적힌 대외비 문건이 나왔다”며 “이런 상황에서 주진우 의원의 공세를 ‘말도 안 되는 정치공세’라고만 넘기기 어려워졌다”고 했다.
강 의원은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전혀 맞지 않는 판결들이 잇따르고 있다"며 공천 대가 금품수수 의혹 무죄, 이른바 ‘50억 퇴직금’ 사건 무죄를 거론하고 “국민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합당 논란에 잠식돼 내란 청산은 뒷전으로 밀리고 당은 흔들리고 있다”며 “야당의 조롱 때문이 아니라 그 조롱에 반박할 말이 궁색해진 현실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민주당이 스스로의 원칙과 절차를 무너뜨릴 때 빈틈이 생긴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당이 다시 중심을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민주당이 흔들리면 가장 큰 피해자는 국민이며 결국 민주당에게 화살이 되어 돌아올 것”이라며 “대통령 지지율이 60%가 넘는 여당이 왜 조롱의 대상이 되어야 하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