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스마트 전투함 AIP 국내 첫 획득

로이드선급 개념설계 인증 확보…AI 기반 2000톤급 수출 확대 추진

2026-01-29     손윤희 기자
한화시스템은

한화시스템이 28일 영국 로이드선급으로부터 ‘스마트 다목적 전투함’에 대한 개념설계 인증(AIP·Approval in Principle)을 국내 최초로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인증은 나토(NATO) 해군 건조 기준에 준하는 규정을 충족했음을 제3의 기관이 검증한 것으로, 해외 수출을 위한 필수 요건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인증을 부여한 로이드선급(Lloyd’s Register)은 미국선급(ABS), 노르웨이선급(DNV)과 함께 세계 3대 선급으로 꼽힌다. 이 기관은 나토 기준에 부합하는 ‘함정건조기준(Naval Ship Rules)’을 운영하며, 함정이 국제 규정과 해군 건조 기준에 따라 설계·건조됐는지를 심사한다.

함정 개념설계는 건조 사업의 최상위 설계 단계로, 작전요구성능(ROC)을 토대로 임무 수행 능력과 주요 기능, 함정의 크기와 무장, 속도 등 기본 제원을 정하고 신규 탑재체계 확보 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이다. 이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순으로 사업이 진행된다.

이번에 인증을 받은 스마트 다목적 전투함은 한화시스템이 제시해온 ‘스마트 배틀십(Smart Battleship)’ 개념을 구체화한 2000톤급 유인 함정 모델이다. AI 기반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설계해 미래 해양 전장 환경에 대응하도록 구성했다.

함정에는 AI 기반 전투관리체계(CMS)와 지능형 통합기관제어체계(ECS)를 적용해 추진체계 구성품의 상태 감시와 고장 예지가 가능하도록 했다. 두 명의 승조원만으로 항해할 수 있는 콕핏형 통합함교체계(IBS), 능동형위상배열(AESA) 기술을 적용한 4면 고정형 다기능 레이다(MFR), 무인체계 운용 솔루션, 스텔스 설계도 반영됐다. 하드웨어 중심 설계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 기반 지능화·자동화를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스텔스 형상 설계를 통해 적 탐지 가능성을 낮추고 생존성을 높였으며, 필요 승조원 규모를 기존 유인 함정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이에 따라 인건비와 장기 운용·유지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각국 해군이 겪고 있는 병력 부족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모델로 제시됐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AIP 획득을 계기로 2000톤급 이하 다양한 함정 모델을 추가 개발해 수출형 함정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설계 초기 단계부터 국제 함정 건조 기준을 반영해 해외 해군이 요구하는 인증 조건을 선제적으로 충족한다는 전략이다.

유문기 한화시스템 해양사업부장은 “스마트 다목적 전투함은 AI와 자동화를 기반으로 해군 전력 운용의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높이는 플랫폼”이라며 “AIP 획득을 발판으로 글로벌 해군의 미래 수요에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