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월드투어, 단일 공연 1조2207억 경제효과 기대

글로벌 시장과 내수 경제 동시 진작

2026-01-28     손윤희 기자
BTS

 

방탄소년단(BTS)의 완전체 월드투어 발표가 글로벌 경제와 국내 시장에 즉각적이고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6년 3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의 컴백쇼 일정이 밝혀지자 서울 숙박 예약이 빠르게 마감됐고, 투어 발표 직후 미국·유럽 등지는 공연 예매 시작과 동시에 주요 스타디움이 전석 매진됐다. 멕시코시티의 경우 3회 공연 티켓 15만장이 37분 만에 모두 팔렸으며, 인접 국가인 페루와 콜롬비아, 칠레 팬들까지 구매 경쟁에 뛰어들었다.

BTS의 인기에 따라 각국 정상도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26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BTS의 멕시코 추가 공연을 요청하는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예매 시도에 110만 명 이상이 몰릴 만큼 수요가 뜨거워 정부 차원의 추가 공연 요청 사례가 나온 것이다.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이번 월드투어가 티켓 및 굿즈 매출을 포함해 10억 달러(약 1조4500억원) 이상 수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BTS는 콜드플레이에 이어 스탠퍼드 스타디움에서 단독 공연을 펼치는 두 번째 세계 아티스트이며, 엘파소 선 볼 스타디움과 볼티모어 M&T 뱅크 스타디움에서는 한국 가수 최초로 무대를 갖는다.

국내에서도 강한 경제 효과가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3월 21일 'BTS 2026 컴백쇼 @ 서울'에 대해 광화문광장 사용을 허가했으며, 인근 숙박 업체는 이미 예약이 끝났다. 호텔스닷컴에 따르면 투어 발표 2일 만에 서울행 해외 여행 검색량이 전주 대비 155% 상승했고, 부산 공연 예정에 따라 국내 검색은 3855%, 해외 검색은 2375% 폭증했다. 브라질의 교통 서비스 플랫폼 클릭버스는 상파울루행 버스표 검색이 600배로 뛰었다고 알렸다. 해외 언론도 주목했다. 미국 CNN은 BTS의 귀환을 K팝 현상을 고조시키는 계기로 평가했고, 영국 가디언은 투어가 북미 도시 경제에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다고 설명했다. 업계 분석에 따르면, 공연 티켓 1달러당 최소 3달러 이상의 현지 소비가 유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2026년 연결 매출이 전년 대비 40.9% 증가한 3조7296억원, 영업이익은 825.1% 급증한 4593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DS투자증권 등은 월드 투어 및 MD 매출만 1조5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며, 목표주가를 45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BTS의 국내 콘서트 1회당 최대 1조2207억원의 경제 파급 효과를 집계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연간 5조6000억원의 경제적 가치를 산정했다. 'BTS 노믹스' 효과가 국내 내수 소비와 관광수지 개선에 기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026년 최대 0.5%포인트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BTS는 오는 3월 20일 정규 5집 '아리랑(ARIRANG)'을 발매한 뒤 공식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며, 4월 9일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첫 공연을 시작으로 일본, 북미, 유럽 포함 34개 도시에서 82회 월드투어를 전개한다. 이는 K팝 사상 가장 큰 규모의 투어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국가 이미지 조사에서 BTS가 한국 이미지 향상에 가장 크게 기여한 인물로 꼽힌 만큼, 이번 투어가 국내외 경제와 관광 산업에 미칠 파급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