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 공급 방식은 제시됐다, 남은 것은 확인이다
기자수첩 한마디 "전력 해법은 제시됐다, 이제 남은 것은 검증이다"
[뉴스타운/김병철 기자]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는 조성 초기부터 전력 공급 문제가 핵심 과제로 언급돼 왔다. 반도체 생산시설은 대규모 전력을 필요로 하는 산업 구조를 갖고 있고, 전력 인프라 구축 여부는 산업단지 조성 일정과 직결된다. 이 때문에 전력망 구축 방식은 산단 추진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사안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23일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현장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경기도가 전날 한국전력과 체결한 ‘도로–전력망 공동건설 협력체계 구축’ 업무협약 이후 이뤄졌다. 협약의 핵심은 신설 예정인 지방도 318호선 용인~이천 구간 도로 하부 공간을 활용해 전력망을 함께 구축하는 방식이다.
경기도는 이 방식을 통해 도로 건설과 전력망 구축을 병행함으로써 공사 기간 단축과 사업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김 지사는 현장에서 지방도로 건설과 전력망 구축을 동시에 추진하는 방식으로 용인 일반산업단지 전력 문제 해결의 틀을 마련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SK하이닉스 관계자와 협력사 대표들이 참석한 간담회가 열렸고, 전력 공급 방안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 일부 기업 관계자들은 행정 차원의 지원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다만 이번 협약과 현장 설명을 통해 구축 방식은 제시됐지만, 전력 공급의 구체적 범위와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력 공급이 언제부터 가능한지, 공급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기존 계획 대비 공급 시점에 변화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나 단계별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다.
비용 구조 역시 확인 대상이다. 도로와 전력망을 공동으로 건설할 경우 절감되는 사업비 규모, 비용 부담 주체가 경기도·한국전력·용인시·기업 중 어디에 있는지, 향후 유지·관리 책임이 어떻게 나뉘는지는 공식적으로 정리돼 공개되지 않았다. 이러한 사항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행정적·재정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또 이 방식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한정된 사례인지, 다른 산업단지에도 적용 가능한 구조인지에 대해서도 추가 설명은 없었다. 국가 전력망 계획과의 연계 여부, 중복 투자 가능성 등에 대한 점검 역시 향후 확인이 필요하다.
김 지사는 “전력과 용수 등 기반시설 문제 해결을 위해 경기도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행정의 책임 범위와 시점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구체적인 문서와 일정으로 확인돼야 할 사안이다.
이번 방문과 협약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전력 공급과 관련해 새로운 구축 방식을 공식화한 단계로 볼 수 있다. 다만 실제 전력 공급이 언제, 어떤 규모로 이뤄지는지는 앞으로의 사업 진행과 자료 공개를 통해 확인될 필요가 있다.
기자수첩은 이 지점에서 질문을 남긴다. 전력망은 어떤 일정으로 구축되는가, 비용과 책임은 어떻게 배분되는가, 그리고 이 방식은 향후 어떤 기준으로 평가될 것인가. 전력 공급은 계획이 아니라 결과로 판단된다. 이 사안 역시 향후 공개될 자료와 공정 진행을 통해 확인될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