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트럼프, “그린란드는 미국 영토, 무력은 사용 안 해”

- 다보스 연설에서 ‘그린란드 소유권’ 강조 -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 반대 유럽에게는 “기억할 것” 위협, 보복 시사 - 트럼프, 집권 2기 1년 성과 ‘경제 기적’ 자화자찬 - 유럽 친환경 및 친이민 정책 강력 비판 - 푸틴-젤렌스키 합의 안 하면 어리석은 일 - 가자지구 하마스에게는 “무장 해제하라” 강력 압박

2026-01-22     김상욱 대기자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 : WEF)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미국의 영토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즉각 협상”을 희망하고, “무력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지난해 1월 20일 집권 2기 출범 1년 동안의 자신의 성과들을 크게 부각하며, 미국의 최대 우방인 서유럽 동맹국들이 진보, 좌파라는 이념 속에 갇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하고,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등의 글로벌 분쟁 해결 의지도 보였다.

미국의 시사지 ‘타임’, 유에스에이 투데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매체들에 따르면, 그는 다보스 포럼에서 약 1시간 20분 길이의 연설에서 “자신의 그린란드 획득 야심의 정당성”을 설명하는 데 시간의 대부분을 흘려보냈다.

우선 트럼프는 “미국 말고는 그 어떤 나라도 그린란드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며, 오로지 미국만이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안전보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유럽 지도자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보란 듯이 “그린란드 병합”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는. 희토류(REM)가 풍부하게 매장된 것으로 알려진 그린란드가 적대 국가인 중국이나 러시아 사이에 끼어있는 “전략 요충지”라며, “북미 대륙의 일부이며, 서반구(the Western Hemisphere) 최북단에 있는 우리(미국)의 영토”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소유해야 미국의 핵심 안보 이익은 물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 나토)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 안보에도 부합한다고 주장하며, “그것이 내가 그린란드를 다시 획득하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즉각적인 협상을 추진하는 이유”라면서, 덴마크 측에 조기 협상에 임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덴마크에 대해 “은혜를 모른다”(Ungrateful하고, 덴마크 편에 서겠다는 캐나다에 대해서도 그린란드에 건설하려는 ‘골든 돔’(Golden Dome, 첨단 미사일을 위성으로 탐지해 우주에서 요격하는 다층 방어 체계)의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며 “미국에게 감사해야 한다”고 타이르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나는 무력 사용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력 이용 옵션은 배제했다. 무력 불사용(不使用)이라는 트럼프의 발언은 이번이 처음이다. NATO 회원국인 덴마크의 영토인 그린란드에 군사력을 투입할 경우, 나토 자체의 존립이 위험해진다는 미국 내 우려와 유럽의 강력한 반발 등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그린란드 소유권에 대한 강한 집착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그는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그린란드의 완전한 소유권과 그 권리”라면서 “임대 계약으로는 방어할 수 없다”는 주장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특유의 일방적 발언으로 유럽을 위협했다. 트럼프는 “만일 유럽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면서 “미국의 그린란드 획득에 대해 ”예(YES)“라고 하면 감사한 일이지만, ”아니오(NO)“라고 하면, ”우리는 (그것을) 기억할 것“이라며 관세 등 강력한 보복 조치를 암시했다.

연서에서 트럼프는 ▶ 관세정책 ▶ 연방정부 인력과 조직 축소 ▶ 제조업 및 에너지 산업 부흥 ▶ 인공지능(AI) 지원 등 지나온 1년 동안 자신의 2기 정부에서 이룬 성과들을 나열하며 ”경제 기적“이라고 자화자찬한 뒤, 유럽에 대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 유럽의 특정 지역들은 더는 알아볼 수 없을 지경이 됐다“ 등의 발언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2기 행정부 1년 성과 중 하나로, 주요 무역대상국과의 ‘새 통상협정’을 거론하며 자랑하면서, ”우리는 미국 전체 무역의 40%를 차지하는 파트너 국가들과 역사적 무역 합의를 타결했다. 유럽 국가들과 일본, 한국이 우리의 파트너“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또 연설 후 같은 무대에서 진행된 대담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 등의 해결 의지“를 강조하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해 ”함께 모여 합의에 이를 수 있는 지점에 와 있다.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리석은 일“이라며 압박을 가했다.

이어 트럼프는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 자신의 평화 구상으로 인해 ”중동 평화를 이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평화 구상 2단계의 중요 절차로 자신이 직접 의장을 맡은 ‘가자 평화위원회’(Gaza Board of Peace)의 참여를 세계 각국에 촉구하고 있는데, 이미 세계 60여 개국에 참여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자신의 평화 구상 2단계의 걸림돌로 보이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Hamas)의 무장해제와 관련, “앞으로 2∼3일, 틀림없이 3주 안에는 그들이 할지 안 할지를 알게 될 것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매우 빨리 박살 날 것”이라며 거세게 겁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