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세터' 김지원, 다채로운 조율로 GS칼텍스 완승 이끌다
GS칼텍스의 세터 김지원이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대전 정관장과 진에어 2025~2026 V리그 홈경기에서 압도적인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팀의 3-0 셧아웃 승리를 견인했다. 이날 김지원은 선발 출전해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한 뛰어난 경기 조율로 팀의 공격 성공률 39.45%를 만들어냈다. 지젤 실바가 21점(성공률 47.22%)이라는 최고 득점력을 뽐냈지만 김지원은 사이드 공격수와 미들 블로커들을 고르게 활용하며 다양한 공격 루트를 만들어냈다.
김지원은 제천여고를 졸업한 뒤 2020~2021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성했으나, 안혜진에게 밀려 데뷔 초반에는 출장 기회가 적었다. 그러나 안혜진의 잦은 부상 속에 주전으로 성장하며 올 시즌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바가 득점(719점), 이동 공격(60%) 1위와 다양한 부문 2위를 차지하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지난 시즌 32경기 중 12경기에서 실바에게 공격 점유율 50%를 넘겼던 것과 달리, 이번 시즌 23경기 중 실바 점유율 50% 초과 경기는 단 1회에 그쳤다. 이에 김지원은 실바 의존도를 낮추며 팀 공격 다양성을 크게 높이는 중이다.
이 경기에서 레이나(26.61%, 성공률 24.14%)의 공격 성공률이 저조했으나, 김지원은 두 미들 블로커에게도 적극적으로 공을 분배해 상대 블로킹을 흔들었다. 그 결과 김지원은 세트당 11.066개의 성공세트를 기록해 현대건설의 김다인(10.778개), 이윤정(9.929개)보다 앞서며 V리그 세터 중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도 총 85개 세트 중 33개를 성공 세트로 연결했다. 경기 후 김지원은 "실바의 점유율이 계속 높아질 경우 상대가 집중 마크를 하기에 다양한 루트를 시도한다"고 밝혔고, 이영택 감독 역시 "운영 능력에서 신뢰를 보이지만 볼 컨트롤의 일관성면에선 기복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영택 감독은 위기 상황에서 한방을 끝낼 수 있는 실바의 존재가 김지원의 경기 운영에 큰 신뢰를 준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역시 리시브가 흔들릴 때는 실바에게 확실히 올려야 한다고 했으며, 경기 흐름이나 득점이 박빙일 때는 실바에게 볼이 집중되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경기마다 다양한 공격 루트를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원은 "세트 1위 기록은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공격수들이 잘해주는 덕분이다"며 겸손함을 나타냈다.
GS칼텍스 내에서 김지원은 팀원들과 부담 없이 최선을 다하자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으며, 차상현 감독이 최근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가운데,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국가대표 발탁 가능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