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트럼프, 스스로 ‘역사가 기억하는 인물’ 만들기

2026-01-16     김상욱 대기자

“도널드 J.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래 세대가 자신을 기려, 무언가에 이름을 붙여주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지금 당장 그렇게 스스로 되고 있다.”

AP통신은 16일(현지시간) “대부분의 미국 대통령들은 후세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따서 중요한 것들에 이름을 붙일 만큼 위대한 업적을 남기기를 열망하지만, 도널드 트럼프는 이 문제를 미래 세대에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통신은 내다봤다.

두 번째 임기 첫해(2025년 1월 20일 취임)가 마무리됨에 따라 그의 행정부와 동맹(친구)들은 미국 평화연구소, 케네디 센터 공연 예술 시설, 그리고 새로운 전함 함급에 대통령의 이름을 붙였다.

이는 세금 유예 투자를 위한 "트럼프 계좌", 처방약 직접 판매를 곧 제공할 정부 웹사이트인 트럼프Rx, 최소 100만 달러에 달하는 "트럼프 골드 카드 비자,“ 그리고 그의 행정부가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에 중재한 협정에 포함된 운송 통로인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루트” 외에도 더러 있다.

그는 1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 행사에서 지역 관계자들은 공항에서 그의 마러라고 저택까지 이어지는 4마일(6킬로미터) 구간의 도로를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대로(大路)”(Donald J. Trump Boulevard)로 명명할 예정이다.

* 비(非)정통적인 트럼프의 경력

이러한 것들은 트럼프의 경력이 얼마나 비정통적인지를 보여주는 또 다른 예이다.

현직 대통령이 이처럼 많은 ‘찬사와 찬양’(?)을 받는 것은 전례 없는 일이며, 특히 그의 행정부 구성원들이 보내는 찬사는 더욱 그렇다. 과거 현직 대통령들은 지방 공무원들이 학교나 도로에 그들의 이름을 붙이는 방식으로 존경을 표하는 경우는 있었지만, 공항, 연방 건물, 군함 또는 기타 정부 자산이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댈러스에 있는 남부 메소디스트 대학교(Methodist University) 대통령 역사 센터의 데이비드 거겐 소장인 제프리 엥겔은 “역사상 그 어느 때에도 재임 중인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무언가를 명명한 적은 없었다.”면서 “누군가는 그것을 여전히 살아있는 대통령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그런 종류의 추모는 지나가는 영웅에 대한 추모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백악관 대변인 리즈 허스턴(Liz Husto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처방약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체결한 계약들을 소개하는 트럼프Rx(TrumpRx) 웹사이트와 관련, “오랫동안 미뤄왔던 국가 사적지 개선, 지속적인 평화 협정, 그리고 아동을 위한 부의 창출 계좌는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했을 역사적인 사업들”이라고 말했다.

휴스턴은 “행정부의 초점은 영리한 브랜딩에 있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MAGA)'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는 조지 워싱턴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후버 댐은 허버트 후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으며, 두 대통령 모두 재임 중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트럼프에게 있어 이는 그가 처음 미국인들의 의식 속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방식의 연장선 위에 있는 것이다. 그는 고급 건물과 호텔, 카지노, 그리고 넥타이, 와인, 스테이크와 같은 다양한 제품에 자신의 이름을 ‘금색 글자’로 크게 새겨 넣는 부동산 개발업자로 유명해졌다.

* 계속되고 있는 트럼프의 영리 목적 브랜드 전략

2024년 대선 출마 당시, 그는 시계, 향수, 성경, 운동화 등 자신의 브랜드를 내세운 사업들을 선보였는데, 그중에는 799달러짜리 금색 하이탑 운동화도 있었다. 2025년에 재선에 성공한 후, 트럼프의 사업체들은 ‘트럼프 모바일’이라는 휴대전화 회사를 설립하고, 금색 스마트폰과 '$TRUMP'라는 이름의 암호화폐를 출시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미국 재무장관 브랜든 비치(Brandon Beach)가 미국 조폐국이 계획 중이라고 밝힌 정부가 발행하는 실물 트럼프 기념주화와는 혼동해서는 안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 NFL 팀 구단주들에게 새 경기장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장 명명권을 가진 구단 측은 이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1월, 제안된 경기장 이름이 “아름답다”며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경기장 재건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케네디 센터에 트럼프의 이름이 추가된 것에 대해 버몬트주 무소속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Bernie Sanders)는 크게 분노하여 이번 주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연방 건물이나 토지의 이름을 짓거나 바꾸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 금지 조치는 케네디 센터와 평화 연구소에도 소급 적용될 예정이다.

샌더스는 인터뷰에서 “그는 자기 이름이 여기저기 올라가는 걸 좋아하는 나르시시스트(narcissist : 자기도취자)라고 생각한다. 호텔을 소유하고 있다면 그건 그의 사업이다. 하지만 그는 연방 건물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샌더스는 “트럼프가 정부 건물 등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을 역사 속 권위주의 지도자들의 행동”에 비유했다. “미국 국민이 고인이 된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건물을 명명하고 싶다면 그것은 괜찮다. 우리는 그렇게 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방 건물을 이용해 자신의 위상을 높이는 것은 북한의 ‘위대한 지도자’ 정신과 매우 흡사하며, 저는 미국 국민이 그런 것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록 일부 명칭은 다른 사람들이 제안했지만, 대통령은 이러한 헌정에 만족한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백악관이 아르메니아 관리들이 제안했다고 밝힌 “트럼프식 국제 평화 및 번영 방안” 발표 3개월 후, 대통령은 백악관 만찬에서 이 방안을 극찬했다.

트럼프는 당시 중앙아시아 지도자들에게 “정말 멋진 일입니다. 내 이름을 따서 지어주셨군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정말 큰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 역사학자인 엥겔은 이러한 관행이 사람들에게 “대통령에게 접근하고 호의를 얻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의 자존심을 자극하고 그에게 무언가를 주거나 그의 이름을 따서 무언가의 이름을 짓는 것”이라는 신호를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지자들은 이러한 찬사가 마땅하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을 기리는 방안 중 하나로 뉴욕 공화당 하원의원 클라우디아 테니(Claudia Tenney)가 발의한 법안이 있는데, 이 법안은 6월 14일을 “트럼프 대통령 생일 및 국기의 날”(Trump’s Birthday and Flag Day)로 지정하여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조지 워싱턴, 예수 그리스도처럼 생일을 국경일로 지정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플로리다주 공화당 소속 그렉 스테우베(Greg Steube) 하원의원은 워싱턴 지역 고속철도 시스템인 메트로의 이름을 ‘트럼프 열차’(Trump Train)로 바꾸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소속 애디슨 맥도웰(Addison McDowell) 하원의원은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의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Donald J. Trump International Airport)으로 바꾸자는 법안을 발의했다.

맥도웰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현재 존 포스터 덜레스 전 국무장관을 기리기 위해 이름이 붙여진 덜레스 공항을 개보수할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공항 이름을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맥도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형을 둔 자신에게도 개인적인 문제인 펜타닐 퇴치에 앞장서 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를 기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평화 협상을 이끌어 낸 노력도 언급하며, 그를 “역대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 중 한 명”이라고 극찬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직을 유지하고 있든 아니든, 그런 사람은 존경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거주지인 플로리다에서 더 많은 노력들이 진행 중이다.

공화당 소속 주 의원인 멕 웨인버거(Meg Weinberger)는 팜비치 국제공항의 이름을 ‘도널드 J. 트럼프 국제공항’으로 바꾸는 노력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덜레스 공항의 이름 변경 시도와 혼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6일에 대통령이 명명식을 갖게 될 ‘도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를 알리는 플로리다의 첫 번째 아스팔트 도로는 아니다. 플로리다주 남부 도시 히알리아에서는 2024년 12월, 시 당국이 시내 한 거리를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거리로 개명했다.

다음 달 마이애미에서 열린 비즈니스 컨퍼런스에서 트럼프는 이를 ‘큰 영광’이라고 부르며 시장에게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누군가 내 이름을 따서 대로 이름을 지어준다면, 난 누구든 좋아할 거야”라고 말했다.

*** 이 기사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재임 중 자신의 이름을 딴 다양한 기념물과 사업을 추진하며, 역사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러한 행보는 전례가 드물며, 일각에서는 자기애적 행위 혹은 자아도취적 행위로 비판받고 있지만, 지지자들은 그의 업적을 기리는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한다.

- 트럼프 대통령, 재임 중 자신의 이름을 딴 기념물 및 사업 적극 추진.

- 미국 평화연구소, 케네디 센터, 전함 함급 등에 트럼프 이름 사용.

- "트럼프 계좌", "트럼프Rx", "트럼프 골드 카드 비자" 등 다양한 사업에 이름 활용.

- 플로리다, 공항-저택 간 도로를 "도널드 J. 트럼프 대통령 대로"로 명명 예정.

- 현직 대통령에 대한 전례 없는 '찬사'라는 비판 존재.

- 엥겔 소장, "재임 중인 대통령 이름 딴 명명은 역사상 처음" 지적.

- 샌더스 상원의원, "나르시시스트" 비판 및 관련 금지 법안 발의.

- 지지자들, 트럼프 업적 기리는 당연한 조치라고 주장.

- "트럼프 대통령 생일 및 국기의 날" 지정 법안 발의.

- 워싱턴 메트로, 덜레스 공항 이름 변경 법안 발의.

-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이름 사용에 만족감 표출.

*** 이 뉴스 요약은 인공지능을 이용하고, 기자가 글의 내용의 진위를 검토, 재정리한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