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구원 “체험경제형 K-푸드 투어리즘으로 관광 전략 전환 필요”
지역 음식·산업·체험 연결한 인천형 관광 모델 구체화 공항·도심·농촌 연계, 외래관광객까지 고려한 글로벌 전략
인천연구원은 음식 소비 중심의 관광을 넘어 생산과 유통, 체험과 산업이 연결되는 체험경제형 K-푸드 투어리즘으로의 전환 방향을 제시한 연구보고서 「K-푸드 투어리즘 기반의 인천 체험경제 육성 방향」을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는 최근 관광 트렌드가 ‘어디를 방문했는가’보다 ‘무엇을 경험했는가’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음식은 지역의 역사와 산업, 일상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매개체로, 푸드 투어리즘이 단순한 미식 관광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을 활성화하는 체험경제형 관광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인천이 K-푸드 투어리즘을 체험경제 차원에서 실험하고 확장하기에 유리한 도시라고 평가했다. 짜장면과 쫄면, 닭강정 등 개항 이후 형성된 다양한 음식문화 자산과 도심·농촌·섬·해안이 공존하는 공간 구조,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관문 기능을 동시에 갖춰 생산지 체험부터 소비와 재유통까지 하나의 관광 흐름으로 연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지금까지 인천의 음식·식품 자원은 개별 행사나 단편적인 관광 콘텐츠로 활용되는 데 그쳐 체험경제 관점에서 이를 체계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연구는 K-푸드 투어리즘을 ‘먹는 관광’이 아닌 ‘경험하고 참여하는 관광’으로 재정의하고 인천형 체험경제 모델을 제시했다. 농촌과 섬 지역에서는 식재료 생산과 음식 체험, 교육, 체류가 결합된 ‘팜 투 도어(Farm to Door) 캠퍼스’ 조성 방안이 제안됐다. 생산지 체험부터 조리·가공 교육, 로컬푸드 기반 식사, 상품화까지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도심과 원도심에서는 개항장 미식 라이브러리를 중심으로 전통시장과 음식 특화 거리, 로컬 식당과 공방, 도시 역사와 문화 자산을 결합한 도심형 미식 체험 모델이 제시됐다. 음식에 담긴 도시의 이야기와 생활문화를 체험 콘텐츠로 구성하고 이를 도보 관광 동선과 체류형 프로그램으로 연계하는 전략이다.
또한 글로벌 전략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글로벌 미식문화 터미널’ 모델도 제안됐다. 공항 내 K-푸드 체험 공간과 미식 라운지를 조성하고 인천 식재료와 로컬 브랜드를 활용한 밀키트와 테이크아웃 상품을 개발해 외국인 관광객이 공항에서 한국과 인천의 미식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인천 미식을 대표하는 글로벌 인증 및 브랜드 체계 구축 필요성도 강조됐다.
연구는 이러한 전략이 정부의 K-컬처 확산 정책과 체험형 관광 육성 방향과도 맞물려 인천이 체험경제 기반 K-푸드 투어리즘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황희정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번 연구는 푸드 투어리즘을 단순 관광상품이 아닌 체험경제 관점에서 재구성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인천은 생산지와 도시, 공항이 연결된 구조를 갖춘 만큼 K-푸드 투어리즘의 실험과 확산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