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전국 최초 고중량 AMR 핵심 인프라 구축

250억 투입해 항만·첨단산업 물류기술 자립 추진 시험·제작·실증 아우른 로봇산업 생태계 본격화 미래자동차·로봇 클러스터 시너지 기대감 커져

2026-01-16     김국진 기자
착수보고회/사진

김해가 고중량 물류 로봇 산업의 국가 핵심 거점으로 본격 진입한다. 항만과 반도체, 항공·조선 산업의 물류 혁신을 좌우할 고중량 자율이동로봇(AMR) 기술을 검증·상용화하는 전국 최초 시험평가센터가 김해에서 첫 삽을 뜨면서다.

김해시는 16일 오전 한림면 명동일반산업단지 내 미래자동차버추얼센터에서 ‘고중량물 AMR 시험평가센터’ 신축공사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보고회에는 경남도와 김해시를 비롯해 경남테크노파크, 한국전기연구원, 인제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 관계자와 시공·건설사업관리 업체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해 공정별 추진 일정과 안전관리 방안을 논의했다.

고중량물 AMR은 40톤 이상의 화물을 스스로 인식하고 이동·운송하는 자율이동로봇으로, 글로벌 항만과 첨단 제조 현장에서 물류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로 부상하고 있다. 김해에 들어서는 시험평가센터는 이 같은 AMR의 성능을 검증하고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시설로, 전국에서 처음 구축된다.

센터는 2024년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혁신기반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된 ‘고중량물 이송 자율이동체 시험평가센터 기반구축사업’의 핵심 인프라다. 지난 24년 설계를 시작으로 시공사 선정을 마쳤으며, 오는 2월 초 착공해  연내 정식개소를 목표로 한다.

총사업비는 250억 원으로 국비 100억 원, 도비 45억 원, 시비 105억 원이 투입된다. 이 가운데 건축비 86억 원을 김해시와 경남도가 부담한다. 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1,198㎡ 규모로 정비실과 관제센터, 사무공간을 갖추고, 항만 기후 조건을 구현한 환경터널과 1만1,100㎡ 규모의 주행시험장도 함께 조성된다. 운영은 경남테크노파크가 맡는다.

사업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개년에 걸쳐 추진되며, 경남테크노파크를 주관기관으로 한국전기연구원, 인제대학교, 경상국립대학교가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한다. 센터 구축과 함께 도내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통해 완성형 AMR과 핵심부품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기업지원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지난해 10개 사가 참여하는 시제품 제작 컨소시엄이 선정돼 오는 9월까지 완성형 AMR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료-김해시제공

현재 고중량물 AMR은 진해신항을 비롯해 미국 롱비치항, 네덜란드 로테르담항, 중국 칭다오항 등 세계 주요 항만에서 도입이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에는 완성 제조사가 없어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는 장비 가격 상승과 유지보수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 부담을 키우는 구조다.

한편, 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지역 로봇부품 기업들이 프레임, 배터리, 모터 등 고부가가치 핵심부품 기술을 확보하고, 향후 유지보수(MRO) 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시험평가센터가 들어서는 명동산단 일원은 미래자동차 클러스터 조성지로, 이미 미래자동차버추얼센터가 운영 중이며 올해 미래모빌리티 열관리 시스템과 초안전주행 플랫폼 관련 센터도 순차 구축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해시는 중고로봇 리퍼브센터와 물류로봇 실증지원센터 등 로봇산업 핵심 인프라도 속속 확충하고 있다. 진례면 테크노밸리에는 중고로봇을 재제조하는 한국로봇리퍼브센터가 3월 정식 개소를 앞두고 있으며, 인근에는 국내 유일의 물류로봇 맞춤형 실증지원센터가 오는 6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박종환 김해시 경제국장은 “고중량 AMR을 비롯한 로봇산업 인프라는 국가 물류 전략과 맞물려 김해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역 기업의 기술 자립을 뒷받침하고 글로벌 첨단산업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