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지난해 한국 채권 147조원 순매수…역대 최대치 기록

2026-01-15     손윤희 기자

 

지난해 국내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3년 한 해 동안 외국인은 국내 채권을 147조1000억원어치 순매수했으며, 이는 전년 74조9000억원 대비 약 두 배가 증가한 수치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15일 발표한 '2025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채권 순매수액은 147조1000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국채 부문에서 외국인은 121조1000억원을 사들였고, 통화안정증권도 19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로 인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액은 338조3000억원으로 1년 전 268조2000억원과 비교해 70조1000억원, 즉 26.1%가 늘어났다.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급증한 주요 원인으로는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시장 환경이 꼽힌다. 지난해 국고채 금리는 상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글로벌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하락세를 보였으나, 하반기 들어 관세 협상 타결과 경제 지표 개선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되며 금리가 다시 상승 마감했다. 또한,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기대감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 수요가 더욱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채권시장에서 이탈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3년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31조7000억원에 그치며 전년에 비해 10조원이 감소했다. 상승하는 주식시장과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개인 투자자의 자금 이동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채권 발행 시장 또한 활황세를 이어갔다. 전체 채권 발행액은 지난해 969조7000억원에 달해 전년보다 99조8000억원이 늘었으며, 이 중 국채 발행액은 304조6000억원으로 1년 새 37% 급증했다. 회사채 발행 역시 크레딧 스프레드 축소 등의 요인에 힘입어 129조4000억원까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