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와 연준 갈등 심화에 미 증시 선물·달러 동반 하락…금값 사상 최고치 경신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연준)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미국 자산에서 자금을 빼내면서 12일 미국 주가 선물과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로 인해 금값은 온스당 4,600달러로 재차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현지 시각 11일 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법무부로부터 대배심 소환장을 받았다고 공개한 이후 12일 아침, 미국 S&P500 선물은 0.8%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 선물은 1.1% 떨어졌다. 다우지수 선물 역시 0.6% 내렸다. 동시에 달러지수(DXY)는 전일 대비 0.4% 내린 98.76을 기록하면서 작년 12월 중순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안전자산인 스위스 프랑은 달러 대비 0.6% 오르며 0.796을 기록했고, 유로화 역시 0.4% 상승해 1.168달러에 거래됐다. 금값은 달러 약세 영향으로 약 2% 상승하며 온스당 4,600달러에 도달했다. 단기 국채 금리는 1bp 하락한 3.52%를 나타냈으나, 인플레이션 재유발 우려로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bp 오른 4.19%까지 올랐다.
삭소방크의 세일즈트레이딩 책임자 안드레아 투에니는 “미국이 터키와 달리지만 정부가 중앙은행을 장악하면 대체로 부정적인 결과가 따른다”고 언급했다. 유럽 주요 지수는 0.3% 내렸으나, 앞서 마감한 아시아 증시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0.8%, 일본 닛케이225가 1.6%, 대만증시가 0.9% 상승했다. 중국 상하이 블루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1.09%, 1.44% 상승폭을 보였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지역 내 기술주 강세와 달러 약세가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해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우려를 일부 상쇄했다.
최근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로 인하한 지 3번째 결정에 이어, 추가 인하에 앞서 더 많은 경제 지표를 관찰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모건스탠리, 바클레이즈, 씨티그룹 소속 경제학자들은 9일 발표된 미국 월간 고용지표 이후 올해 금리 인하가 하반기부터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란 내 시위 격화로 4위 산유국 이란의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이틀 연속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브렌트유는 지난주 이틀간 6% 뛰며 배럴당 63달러를 돌파했고, 서부 텍사스중질유(WTI)는 59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서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전국적 시위가 3주째 이어지는 상황을 주시하며 여러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미 대법원은 9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와 관련한 결정은 내리지 않았다. 차기 심리일은 14일로 예정됐다. 이와 함께 13일에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에는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고되어 있다.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미뤄졌던 11월 소매판매 지표 역시 공개될 예정이다. 뉴욕 연준 총재 존 윌리엄스와 애틀랜타 연준 총재 라파엘 보스틱의 연설도 예정되어 향후 연준 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