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달러 선 지지…강세장 진입 신호 뚜렷하지 않아

2026-01-12     손윤희 기자

 

비트코인 가격이 9만달러 초반에서 소폭 등락하며 박스권을 이어가고 있다. 12일 가상자산시장 데이터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9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25% 오른 9만5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은 1% 넘게 상승해 3110달러 선에 도달했으나, USDT와 XRP 등 주요 스테이블코인 및 알트코인은 다소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서의 자금 이탈이 지속되며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소소밸류의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최근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이 진행되어 지난 한 주간 6억8100만달러가 시장을 이탈했다. 이러한 흐름은 전반적인 시장에 약세 기조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치·경제적 변수도 비트코인 시장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적법성에 대한 미국 대법원의 판단이 이번주에 이뤄질 예정이며, 소비자물가지수·생산자물가지수 등 핵심 경제지표 발표도 임박해 시장 분위기 변화가 예고된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9일 예정이었던 상호관세 위법성 판결이 연기되면서, 14일에 주요 사건 선고가 몰릴 전망이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가상자산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비트코인이 올해 초 반등 이후에도 50주 단순이동평균선 아래 머물고 있다”며, 통상 이 이동평균선을 상회해야 명확한 강세장이 점쳐진다고 진단했다. 이 때문에 현재로서는 뚜렷한 강세장 신호가 관찰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많다.

이와 더불어 미국 내 신용카드 이자율 상한 조치에 대한 논의가 가상자산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2026년 1월 20일부터 1년간 카드 이자율을 10%로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아직 관련 법안은 제정에 이르지 못했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구체적인 법안 지지 의사를 밝히지 않았으나, 만약 이 조치가 추진될 경우 카드사들의 이용 제한 확대가 불가피해지면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과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로 인해 비자, 마스터카드 등에서 다양한 대응이 나타나고, 가상자산 기반 결제와 투자 도입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