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 조정 속 사상 최고치 행진…이번 주 미국 실적·경제지표 주목

2026-01-12     손윤희 기자

 

코스피가 연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한 가운데, 이번 주에는 미국에서 주요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한 주 동안 무려 276.69포인트(6.42%) 상승해 4,586.32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올해 첫 거래일인 2일 4,300선을 돌파한 이후 5일에 4,400선, 6일에 4,500선을 연이어 넘어섰다. 7일에는 일시적으로 4,611.72까지 치솟으며 4,600선마저 돌파했으나, 오후 들어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다시 4,600선 아래로 밀렸다. 8일과 9일에도 외국인은 각각 979억원, 1조6,068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섰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는 한 주간 8.17% 상승한 1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에는 사상 처음으로 14만4,500원까지 오르며 '14만 전자'를 달성했다. SK하이닉스도 8일까지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한 주간 9.9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 주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48억원 규모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조9,075억원을 순매도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3,797억원), 한화오션(2,846억원), SK하이닉스(2,810억원), 두산에너빌리티(2,581억원), 셀트리온(2,559억원) 등이 포함됐다. 반면,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2조3,440억원), 현대모비스(1,671억원), 삼양식품(1,347억원), 카카오(1,338억원), 고려아연(1,209억원) 등이 집계됐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주 대비 2.25포인트(0.25%) 오르며 947.92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산업 성장과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를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과 석유산업 장악 시도 등의 지정학적 이슈가 단기적인 조정을 야기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 증시의 경우, AI 산업에 대한 낙관론이 지속되는 반면, 일부에서는 주가가 펀더멘털에서 크게 벗어나 '거품'에 가까워졌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기업들의 베네수엘라 진출 및 노후한 석유 기반시설 재건 발언을 하면서 AI·반도체주에서 경기순환주, 전통 산업주로의 순환매도 나타났다.

이번 주에는 미국 기업 실적과 함께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대한 관심이 높다. 13일부터 JP모건을 시작으로 4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며, S&P500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2.2배로 장기 평균을 웃도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실적이 높은 기대치를 뛰어넘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소비자물가지수, 소매판매, 산업생산 등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금리·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AI·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다우존스30, 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2.73% 상승하는 등 주가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