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일의 한림공업고, 새 이름으로 도약
부산에서 동문들 한자리에 산업화 시대 추억과 미래 비전 나눠
제주도의 유일한 공업계 고등학교로 산업 인재 양성의 산실 역할을 해왔던 한림공업고등학교가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변화의 길목에서 한림공고 출신 동문들이 부산에 모여 지난 산업화 시대의 추억을 되새기고, 학교와 동문의 미래를 응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재 부산 한림공고 동문회는 지난 10일 오후 7시, 부산 서면 더파티 서면점에서 ‘제25회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랜 시간 중공업과 제조업 현장에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어온 동문들이 대거 참석해 반가운 재회의 정을 나눴다.
특히 이날 총회는 과거 부산·경남 지역 중공업 현장에서 함께 땀 흘리며 일했던 한림공고 출신 동문들이 다시 한자리에 모여, 청춘 시절의 열정과 동지애를 회상하는 자리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한림공고 출신이라는 자부심 하나로 현장을 버텨냈던 시절이 지금의 우리를 만들었다”며 서로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날 행사에는 강달수 회장을 비롯한 부산지역 한림공고 동문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제주에서 직접 부산까지 달려온 고영남 한림공고 총동문회장도 자리를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고영남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한림공고는 제주 산업 인재 양성의 뿌리이자 자랑”이라며 “교명 변경을 계기로 항공우주 분야라는 새로운 미래 산업에 도전하는 학교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동문들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날 총회에는 부산제주도민회 제37대 신임 회장인 강명천 회장도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강명천 회장은 “한림공고 동문들은 제주를 떠나 부산에서 대한민국 산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해 온 주역들”이라며 “고향 제주와 부산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여러분의 노고에 깊은 존경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명이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로 바뀌는 것은 단순한 이름 변경이 아니라, 제주 교육과 산업의 미래를 향한 큰 도전”이라며 동문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한림공업고등학교는 그동안 제주 지역에서 보기 드문 기술·기능 인재 양성 학교로 자리매김하며 수많은 졸업생을 산업 현장으로 배출해왔다. 특히 1970~80년대에는 졸업생 다수가 부산과 울산, 창원 등지의 중공업 현장에 진출해 대한민국 산업화의 최전선에서 활약했다. 이번 교명 변경을 통해 학교는 항공·우주 산업이라는 미래 전략 분야에 특화된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동문은 “가난했던 시절, 기술 하나로 세상과 맞섰던 한림공고 시절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학교 이름은 바뀌지만, 현장에서 다져온 한림공고 정신은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제25회 정기총회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참석자들은 학교와 동문회의 발전, 후배 양성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함께했다. 한림공고에서 한림항공우주고등학교로 이어지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동문들의 연대와 자부심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임을 확인하는 자리였다.